중국 외환 투기세력이 한국 원화를 비롯한 위안화 대체통화들에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 하락쪽에 돈을 건 중국의 투기세력들이 중국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을 우려해 위안화의 대체통화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
▲ 11일 미국의 통신사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투기세력들이 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져 중국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을 우려해 위안화의 대체통화들을 공매도하고 있다.
투기세력은 한국 원화와 대만 달러, 싱가포르 달러, 홍콩 달러,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등을 위안화를 대신할 통화로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호주은행인 웨스트팩뱅킹의 션 캘로우 선임통화전략가의 말을 인용해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와 같은 통화는 위안화보다 유연하고 유동적이며 중국 당국의 개입이 이뤄질 때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은 중국을 주요 수출국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경기 전망이 나빠지면 이 나라들의 통화 가치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중국 외환투기세력은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흡수하거나 미국 달러화를 대량으로 매도할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안화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2016~2017년에도 사용된 조치들이다.
위안화는 2018년 들어 6% 이상 가치가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 투자은행들은 위안화 환율이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달러당 7위안을 넘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개입하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환율 방어를 목적으로 7일 처음으로 홍콩에서 총 200억 위안(약 3조2600억 원) 규모의 중앙은행 증권을 발행했다.
외환 중개기업 오안다의 스티븐 이네스 아시아태평양거래 대표는 “중국 인민은행은 이자율을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대체통화들은 위안화 강세를 따라가긴 하겠지만 강도는 약할 것이며 대체통화의 가치 하락 쪽에 투기한 거래자도 가치가 올랐을 때 중도에 도망칠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