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와 기업이 빌린 돈 가운데 부동산 관련 대출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2018년 11월)’를 통해 수도권의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계의 전체 대출 가운데 부동산과 관련한 대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은행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2018년 11월)’를 통해 수도권의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계의 전체 대출 가운데 부동산과 관련한 대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총생산과 비교한 가계부채 비율이 계속해서 높아져 2분기에는 98.7%에 이르렀다”며 “다른 나라보다 비율도 높고 증가폭도 크다”고 말했다.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가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2018년 7월 서울의 아파트 값과 가계대출 사이의 상관계수는 0.7로 전국 평균(0.4)과 경기(0.6), 6대 광역시(0.2), 8개 도(-0.1)보다 높았다.
기업대출도 부동산과 관련한 대출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전체 기업대출 증가분 가운데 부동산과 임대업 대출의 기여율은 14.8%로 나타났다. 반면 2015년부터 2018년 2분기까지 기업대출 증가분 가운데 부동산과 임대업 대출이 기여한 비율은 무려 44.5%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부동산과 임대업의 대출 기여율도 2015년 말 33.1%에서 2018년 2분기 말 38.6%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