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대림산업의 석유화학 기술과 노하우 등 라이선스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건설부문 실적부진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이해욱 부회장은 대림산업의 석유화학부문을 육성해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려고 한다. 석유화학 라이선스 수출을 추진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이해욱,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 집중적으로 키운다  
▲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대림산업은 2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 정보, 기술 등 무형자산과 지적재산권의 관리, 라이선스, 판매 및 관련 용역사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대림산업은 석유화학부문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해외 석유화학기업에 라이선스로 판매해 로열티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회사만의 독점적 생산방식 등을 수출해 로열티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1987년 호남에틸렌을 인수해 석유화학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윤활유 첨가제와 연료청정제 원료로 사용하는 폴리부텐 생산량은 세계 1위다. 대림산업의 폴리부텐은 쉐브론, 루브리졸, 인피니움 등 글로벌 윤활유 첨가제 제조사에게 90% 이상 수출된다.

대림산업은 1993년 국내 최초로 범용 폴리부텐 상업생산에 성공했고 2012년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기존 범용 폴리부텐의 기능을 강화한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개발했다.

대림산업은 또 단일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 생산을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에 따라 시장수요에 맞게 두 제품의 생산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대림산업의 석유화학부문 역량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건설부문은 원가율이 안정되지 않아 수익변동성이 크지만 석유화학부문은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진행중인 만큼 무엇보다 안정적 수익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시공법인이 5043억 원의 적자를 내는 등 건설사업 부진 때문에 적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석유화학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8%, 9.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6.5%로 2013년 대비 0.3%포인트 높아졌다.

대림산업에서 석유화학부문의 매출 비중은 2013년 15.4%에서 지난해 17.3%로, 영업이익 비중은 같은 기간 29.3%에서 57.0%로 커졌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3년 안에 대림산업의 석유화학부문 매출 비중을 40%로 확대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고반응성 폴리부텐 공장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2016년 11월까지 740억 원을 투자해 여수 폴리부텐 공장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6만5천 톤에서 10만 톤으로 증설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공장증설이 완료되면 대림산업의 폴리부텐 생산능력은 18만5천 톤 규모로 경쟁사인 독일 바스프의 14만 톤과 차이를 더 벌릴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이를 통해 대림산업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