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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 아이스크림 '소프트리' 임현석, 미투상품과 악전고투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3-05 18: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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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아이디어의 격전지인 창업시장에서 최대의 위험은 무엇일까?

‘유사상품’ ‘베끼기’ ‘표절’ ‘미투브랜드’ ‘짝퉁’ 등일 것이다.

  벌집 아이스크림 '소프트리' 임현석, 미투상품과 악전고투  
▲ 임현석 엔유씨엘 대표
임현석 엔유씨엘 대표도 이런 위험을 안고 있다.

임 대표는 지난해 벌집을 이용한 아이스크림 전문점 ‘소프트리’를 창업해 디저트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갑작스런 인기만큼이나 유사전략을 내세운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때 아닌 소송전을 치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리는 디자인등록을 둘러싸고 경쟁사 밀크카우와 벌인 싸움에서 승리했다. 벌집 아이스크림 디자인을 특허청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소프트리는 2013년 6월 소라빵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고 그 위에 벌집을 넣은 디자인을 기본디자인으로 특허청에 등록했다. 또 그해 10월 아이스크림콘과 컵에 벌집을 올린 디자인 3건도 추가로 출원했다.

하지만 경쟁사 밀크카우는 소프트리를 상대로 디자인등록 이의신청 3건을 제기했고 특허청은 소프트리의 손을 들어줬다.

소프트리는 밀크카우와 소송도 진행중이다. 지난해 11월 소프트리는 서울중앙지법에 밀크카우를 상대로 부정경쟁행위 금지청구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법원이 밀크카우의 아이스크림 상품 형태가 유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소프트리는 ‘진짜’ 벌집을 넣은 아이스크림으로 지난해 유독 경쟁이 치열했던 디저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과자업계에 ‘허니버터칩’이 있다면 소프트리는 아이스크림 업계에서 이색 ‘허니’ 열풍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 대표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뒤 원래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는 어릴 때 맛본 벌집을 아이스크림에 얹어봐야겠다고 생각해 2013년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었다. 몸에 좋은 유기농 우유를 사용한 아이스크림과 천연 꿀을 사용한 제품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작은 구멍가게에 불과했던 소프트리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1호점을 연지 1년여 만에 가맹점이 35곳으로 늘었다. 수요급증에 벌집을 구하기 어려워 아예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 대표의 진짜 싸움은 그뒤 시작됐다. 유사 벌집 아이스크림 전문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기 때문이다.

밀크카우를 비롯해 소프트퀸, 허니퀸즈, 스위트럭, 캐틀앤비 등과 같은 유사상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벌꿀가격과 우유가격 등 원자재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5월 밀크카우를 상대로 디자인 침해 금지 가처분과 부정경쟁행위금지 청구소송을 냈다.

  벌집 아이스크림 '소프트리' 임현석, 미투상품과 악전고투  
▲ 소프트리 벌집 아이스크림 이미지
그는 소프트리를 창업하면서 매장은 물론이고 디스플레이, 아이스크림, 패키지까지 직접 디자인했다. 공들여 내놓은 브랜드가 침해당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임 대표는 소송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으나 다른 사업의 아이디어를 도용하는 사업방식에 제동을 걸고 싶어 유사품과 전쟁을 치렀다.

소프트리는 지난해 말 밀크카우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겼다. 소프트리의 승소는 유통업계에 미투상품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소프트리 관계자는 "소송을 준비하면서 봉구비어, 서가앤쿡, 미즈컨테이너 등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며 "선례가 없어서 마음고생만 했던 원조 브랜드들이 이번 승소판결을 바탕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나 유통업계에서 ‘미투 상품’은 동전의 양면 같은 존재다. 독창적 아이디어로 차별화한 제품이 인기를 끌면 유사상품이 잇따르게 마련이다. 지난해 허니버터칩이 인기를 끌자 단맛을 넣은 감자칩 제품들이 쏟아져 출시됐다.

미투 상품은 유통업계에서 특정분야의 ‘판’을 키우는 데 보탬이 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미투 상품이 난무하면 원조의 독창성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장 자체를 혼란에 빠뜨린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아이디어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적용이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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