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8-11-06 0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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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소폭 떨어졌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다 이란의 원유 생산 감소에 대응해 사우디아리비아 등이 생산을 확대하고 있어 공급 과잉 부담이 커진 때문으로 보인다.
▲ 5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6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1%(0.04달러) 내린 6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2월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0.01%(0.01달러) 떨어진 72.82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은 5일부터 이란에 2차 제재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석유 및 화학제품 거래를 차단하고 이란의 에너지, 선박, 조선 관련 회사와 금융기관과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를 상대로 한 제재가 당초 예상보다는 강하지 않다"며 "당초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어 이란 경제를 압박하겠다고 했지만 한국과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 국가에는 한시적 면제를 하겠다고 발표했다"고 파악했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높아 보인다. 8개 국가들은 이미 이란산 원유 수입을 축소하거나 중단했기 때문에 면제권이 주어진 것이고 추가적으로 수입을 확대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안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제재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은 만큼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미국의 경기 확장세 및 중국의 수입 증가 등에 따라 원유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가 하락의 정도는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의 원유 생산량 감소분에 대응할 OPEC의 추가 생산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유가의 추가적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안 연구원은 "여러 불확실성에 따라 유가는 배럴당 60~80달러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이란을 향한 추가 제재가 있을 것”이라며 오바마 정부 당시보다 더 강한 제재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으나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