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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시장에 없는 문제 상상해서는 안돼"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8-11-02  16: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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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시장에 없는 문제 상상해서는 안돼"

▲ 이용관 블루포인트 파트너스 대표가 'Tech Meets Startup'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기술 기반 스타트업 대표들이 성공적 창업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꼽는 것은 무엇일까?

2일 네이버 D2SF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 ‘Tech Meets Startup’에서 스타들업 대표들은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수익모델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D2SF는 네이버가 기술 스타트업 투자와 지원을 위해 설립한 프로젝트로 이날 컨퍼런스는 기술 스타트업의 창업 성공과 실패 등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컨퍼런스에서 “시장에서 문제가 무엇인지 찾는 것이 제일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퓨처플레이는 스타트업들의 성공을 돕는 기업이다. 류 대표는 스타트업이 사업방향을 설정하는 것을 돕고 투자하는 일을 하고 있다. 

류 대표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들은 기술자이다 보니 그가 잘 알고 있는 기술력이 아까워서 이것을 쓰기 위해서 창업하려는 사례가 많다”며 “그러다 보니 시장에 있지도 않은 문제를 상상해서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 스타트업인 '뷰노'의 창업을 지원했던 사례를 들었다. 뷰노는 삼성에서 인공지능 기술 관련 전문가로 일했던 김현준 뷰노 CSO가 퇴사한 뒤 세운 회사다. 김 CSO가 처음에 생각한 아이템은 간판의 글자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사업이었다고 한다. 

류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뷰노에 투자를 결정했으나 초기에는 사업의 방향이 설정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는 “간판을 자동으로 읽는 사업은 시장에서 문제점으로 여겨지지 않고 있어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했다”며 “그보다는 인공지능 기술로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해결해주면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뷰노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수골(손의 뼈) 연령을 측정하는 기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유명 대학병원 20곳에서 뷰노의 의료보조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파트너스 대표도 같은 취지로 시장의 요구에 바탕을 둔 수익화 모델의 중요성을 들었다. 블루포인트 파트너스는 스타트업에 필요한 기술, 전문인력 등을 지원하는 기업이다. 

이 대표는 “기술이 아까워서 어떻게든 기술을 쓰려고 사업을 하다보면 아전인수격이 될 수 있다”며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을 분석해서 무엇이 사업이 될 수 있을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플라즈마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플라즈맵’의 시행착오 과정을 예로 들어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흔히 겪는 ‘아전인수격’ 사업 진행 방식을 설명했다. 

그는 “플라즈마 기술을 굉장히 잘 알고 있는 후배가 창업을 했는데 이 기술을 좋아해서 어떻게든 쓰려고 사업을 했다”며 “그래서 처음에는 소세지 제조 과정에 쓰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소세지를 제조하는 과정에는 염지하는 과정이 필요한 데 후배는 원래 사용하던 재료 대신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수익성이 낮아 사업이 안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푸드테크시장은 규모가 작은 편이고 기계를 팔고나면 수익모델이 사라지는 셈이기에 수익모델로는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서 다른 시장을 찾았고 의료기기 등을 살균하는 장치를 만들기로 했다. 복잡한 의료기기의 세척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기술을 이용한 살균장치를 생산하면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시장 규모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만큼 잠재성도 크다고 봤다. 

이 대표는 "의료기기 살균장치에서 사실 플라즈마 기술은 곁가지처럼 쓰이고 주요한 기술은 다른 것"이라며 "기술자들은 전공 기술을 상품화하는 데 쓸 수 없게 되어도 포기할 줄 아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플라즈맵의 성공은 기술을 먼저 이용하려는 생각에서 출발해 나중에 시장과 제품을 찾은 시행착오를 거친 것”이라며 “기술자들은 기술을 이용할 생각을 주로 하기 때문에 시장의 필요와 수익화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높다”고 지적했다.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한 스타트업 ‘플라즈맵’은 시행착오 끝에 의료기기 살균장치를 시장에 내놓았다. 제품을 출시한 지 1년 만에 누적 주문금액 규모가 400억 원이 넘어 큰 성공을 거뒀다. 

이날 열린 ‘Tech Meets Startup’ 컨퍼런스는 네이버 D2SF가 주최로 열려 송창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스타트업, 벤처, 관련 기관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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