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하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17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수출을 제외한 한국 경제 지표가 나빠지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OECD의 한국 경기선행지수 17개월째 내리막, 외환위기 뒤 최장

▲ 28일 OECD에 따르면 올해 8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7월보다 0.1포인트 내린 99.2로 나타났다.


28일 OECD에 따르면 올해 8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7월보다 0.1포인트 내린 99.2로 나타났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제조업 재고순환지표, 장단기 금리 차이, 수출입 물가비율,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자본재 재고지수, 코스피 등 6개 지수를 활용해 산출한다.  

통상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면 경기 하강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과 비교해봤을 때 17개월째 하락했다. 올해 4월부터는 계속해서 100을 밑돌았다. 

선행지수는 지난해 3월(101)을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해 올해 8월까지 1.8포인트나 내렸다.

외환위기와 그 영향이 있었던 1999년 9월부터 2001년 4월까지 20개월 연속으로 하락한 이후 가장 긴 내림세다.  

다른 경제 지표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6% 증가했다. 1분기 성장률은 1.0%였지만 2분기 성장률이 0.6%로 내린 데 이어 3분기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3분기 성장률을 세부적으로 보면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성장률을 1.1%포인트 끌어내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성장률을 1.7%포인트를 끌어올렸지만 최근 반도체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수출마저도 전망이 밝지 않은 점이 문제다.

고용지표 역시 2월 이후 꾸준히 부진하다. 9월까지 취업자 증가 폭은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에 그쳤다. 

코스피 지수는 26일 2027.15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1월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중 한때 2010선마저 뚫고 떨어지면서 22개월여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연달아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22일 올해 전망치를 2.9%에서 2.7%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0%에서 2.8%로, OECD도 3.0%에서 2.7%로 하향조정했다.

2019년 경제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경제 성장률을 각각 2.7%로 제시했다. IMF는 2.6%, 현대경제연구원 2.6%로, LG경제연구원은 2.5%까지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