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체코와 폴란드 등 동유럽에 원전 수출을 확대하며 원전사업을 수출 중심으로 개편을 재촉하고 있다.
28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정재훈 사장은 한국에서 원자력발전의 비중이 줄어드는 만큼 해외에서 원전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2025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소형 원자로 2기 건설을 마치고 체코에는 2035년까지 1천 메가와트짜리 중형 원전을 1기에서 2기까지 세우기로 했다.
2029년에는 폴란드에서도 원전사업을 수주해 건설을 시작해 2039년까지 원전 건설을 마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체코와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로 원전 수출은 한수원이 주도권을 잡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9월 체코와 폴란드에 가서 직접 한국 원전기술을 홍보하기도 했다. 체코에서는 신규 원전이 들어설 지역의 아이스하키팀도 공식 후원해 한수원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18일 국정감사에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은 정 사장을 향해 “한국에서 원전 생태계를 유지해야 이를 기반으로 수출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탈원전을 하면서 수출만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한국 원전 생태계가 유지돼야 수출도 가능하지만 반대로 원전 수출이 원활하면 한국의 원전 생태계가 돌아갈 수 있기도 하다”고 대답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체코 원전사업 수주에 정책금융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가 경쟁사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체코 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원전 설계 기술인 'APR1400'이 체코의 원전 현실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수원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한 경험을 해외에서 새로운 원전사업을 수주하고 원전을 건설하는 데 활용하기로 했다.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아랍에미리트에 ARP1400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작업이 완료되면 원전 정비 및 운영으로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 원전은 종합 공정률이 90.6%에 이르렀다. 준공 이후 2030년까지 한수원이 원전을 운영해 이익을 얻는다.
한수원은 아랍에미리트 원전 계약을 통해 6억 달러를 투자하고 2030년까지 해마다 200명의 인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