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사장은 신한카드의 강점으로 꼽히는 빅데이터 활용성을 높이며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에 힘쓰고 있다.
신한카드는 2014년부터 공공기관 140여 곳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컨설팅사업을 다루며 빅데이터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상공인 마케팅 지원 서비스와 개별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상공인에게 지역별로 가맹점이 위치한 상권 유형 분석, 평균 점포 운영기간, 멤버십 서비스 등 종합적 정보를 제공하고 개별 고객의 성향과 생활패턴을 분석해 쿠폰 등 혜택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10월에 기존 모바일앱인 ‘신한판(FAN)’을 결제 기능을 강화한 ‘신한페이판(PayFan)’으로 새 단장하면서 기존에 다루던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 서비스 가운데 고객 이용률이 낮은 서비스는 정리했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에서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분야에서 가장 선두에 선 회사로 그룹 계열사에 빅데이터 노하우를 전파하는 중추적 역할도 맡고 있다.
임 사장이 변신을 꾀하는 이유는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과 카드론 규제, 조달금리 상승,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카드업계에 몰아치고 있는 한파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단순 결제회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임 사장은 “변화를 거부하면 ‘도태’되고 변화를 받아들이면 ‘생존자’가 되지만 변화를 주도하면 ‘리더’가 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다만 당장 숫자로 나타나는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신한카드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95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9.3% 줄어 들었다. 3분기만 따로 떼서 봐도 지난해 3분기보다 20.4% 줄어든 1136억 원에 그쳤다.
상반기에는 일회성 비용에 따른 순이익 감소가 두드러졌고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금융위원회는 1조 원 규모의 카드 수수료를 감축하는 수준의 카드 수수료율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영업환경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신한금융그룹에서 신한카드가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도 지난해 말 29%에서 14%로 크게 낮아졌다.
같은 시기에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신한카드의 부진이 더욱 눈에 띄고 있는 만큼 임 사장이 개인적으로 받는 부담감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전통적 신용카드 영업 외에 다양한 신시장을 개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임 사장의 ‘승부수’가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기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진통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