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면서 111일을 끌었던 탄핵 정국이 마무리됐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으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4일 오전 11시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가 시작되자 1430원대까지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시장에 안도감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탄핵 인용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에도 환율 안정세를 낙관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날 헌재 탄핵심판 선고 뒤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탄핵 이슈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오늘로 끝났다”며 “지금 외환시장을 지배하는 건 미국의 관세정책”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단기적 관점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환율의 향방은 관세조치를 비롯한 미국의 정책적 선택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바라봤다.
국내 정치 변수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한 요인이지만 글로벌 경기를 비롯한 대외 경제·금융시장 여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과거 대통령 탄핵 전후와 외환시장 상황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는 세계 제조업이 ‘21세기 최고 호황기’를 이어가면서 세계 경제뿐 아니라 한국 수출경기가 상승세를 지속했다. 산업부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국 총수출액은 반도체와 철강, 석유화학 수출 호조로 전년보다 15.8% 증가했다.
글로벌 유동성 증가, 한국 경제성장에 관한 긍정적 전망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코스피지수도 2017년 한 해 동안 21.8% 상승했다.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선고가 있었던 2017년 3월10일 전후 원/달러 환율은 선고 당일 1156원 수준에서 3월 말 1116원 수준으로 하락했고 2017년 연말에는 환율이 1000원대로 더 내렸다.
하지만 지금은 8년 전과 국내외 정치·경제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글로벌 정치·경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연구원도 미국의 관세조치 등 대외변수가 크다는 점을 짚었다.
박 연구원은 “일단 탄핵 선고가 났기 때문에 국내 정치 불안 때문에 환율이 올랐던 부분은 많이 해소가 될 것”이라면서도 “미국 관세 문제, 국내 경기 펀더멘털 등 환율 상승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는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아래로 내려오는 건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상승할 가능성도 여전히 잠재해 있다고 봤다.
그는 “만약에 트럼프 정부와 세계 각국의 관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트럼프가 계속해서 강경한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 이전 환율 상승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3일 수입물품에 기본관세 10%를 부과하고 미국의 무역수지가 큰 적자를 보이는 특정 국가에는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에는 예상했던 관세율(20%)보다 높은 25%가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상호관세 충격의 여파도 크겠지만 이번 조치가 보편관세(10%)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미국이 보편관세 정책을 시행한 것은 1930년 대공황 시기와 1971년 닉슨 행정부의 금태환(달러를 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제도) 전면중단 조치 때, 단 두 번뿐이었다. 모두 세계 경제가 크게 침체했던 시기로 이번 트럼프 관세조치의 파장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더해 이번 발표에서 관세가 면제됐던 반도체와 의약품 등 품목에도 매우 가까운 시일 안에 관세부과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도체 등 수출업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 경제구조를 고려하면 앞으로 경기상황이 더욱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경제가 침체되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서 원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에는 탄핵 인용 결정에도 정치적 갈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환율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원/달로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선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침체, 국제금리 하락 등 요인으로 당분간 미국 달러가 약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그렇게 보면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박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아래로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상호관세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급격한 하락을 예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최악의 경우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로 간다면 다시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갈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5원 하락한 1450.5원에 장을 출발해 11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뒤 1430.4원까지 내렸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4일 오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재판관 전원의 일치로 11시22분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으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4일 오전 11시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가 시작되자 1430원대까지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시장에 안도감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탄핵 인용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에도 환율 안정세를 낙관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날 헌재 탄핵심판 선고 뒤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탄핵 이슈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오늘로 끝났다”며 “지금 외환시장을 지배하는 건 미국의 관세정책”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단기적 관점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환율의 향방은 관세조치를 비롯한 미국의 정책적 선택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바라봤다.
국내 정치 변수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한 요인이지만 글로벌 경기를 비롯한 대외 경제·금융시장 여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과거 대통령 탄핵 전후와 외환시장 상황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는 세계 제조업이 ‘21세기 최고 호황기’를 이어가면서 세계 경제뿐 아니라 한국 수출경기가 상승세를 지속했다. 산업부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국 총수출액은 반도체와 철강, 석유화학 수출 호조로 전년보다 15.8% 증가했다.
글로벌 유동성 증가, 한국 경제성장에 관한 긍정적 전망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코스피지수도 2017년 한 해 동안 21.8% 상승했다.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선고가 있었던 2017년 3월10일 전후 원/달러 환율은 선고 당일 1156원 수준에서 3월 말 1116원 수준으로 하락했고 2017년 연말에는 환율이 1000원대로 더 내렸다.
하지만 지금은 8년 전과 국내외 정치·경제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글로벌 정치·경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연구원도 미국의 관세조치 등 대외변수가 크다는 점을 짚었다.
박 연구원은 “일단 탄핵 선고가 났기 때문에 국내 정치 불안 때문에 환율이 올랐던 부분은 많이 해소가 될 것”이라면서도 “미국 관세 문제, 국내 경기 펀더멘털 등 환율 상승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는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아래로 내려오는 건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상승할 가능성도 여전히 잠재해 있다고 봤다.
그는 “만약에 트럼프 정부와 세계 각국의 관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트럼프가 계속해서 강경한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 이전 환율 상승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한국산 제품에 상호관세 25%를 매기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3일 수입물품에 기본관세 10%를 부과하고 미국의 무역수지가 큰 적자를 보이는 특정 국가에는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에는 예상했던 관세율(20%)보다 높은 25%가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상호관세 충격의 여파도 크겠지만 이번 조치가 보편관세(10%)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미국이 보편관세 정책을 시행한 것은 1930년 대공황 시기와 1971년 닉슨 행정부의 금태환(달러를 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제도) 전면중단 조치 때, 단 두 번뿐이었다. 모두 세계 경제가 크게 침체했던 시기로 이번 트럼프 관세조치의 파장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더해 이번 발표에서 관세가 면제됐던 반도체와 의약품 등 품목에도 매우 가까운 시일 안에 관세부과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도체 등 수출업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 경제구조를 고려하면 앞으로 경기상황이 더욱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경제가 침체되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서 원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에는 탄핵 인용 결정에도 정치적 갈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환율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원/달로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선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침체, 국제금리 하락 등 요인으로 당분간 미국 달러가 약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그렇게 보면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박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아래로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상호관세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급격한 하락을 예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최악의 경우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로 간다면 다시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갈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5원 하락한 1450.5원에 장을 출발해 11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뒤 1430.4원까지 내렸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4일 오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재판관 전원의 일치로 11시22분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