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현지 기업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제공하던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한 뒤 완전히 폐지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 배터리기업들이 중국 전기차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부사장. |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8일 "중국 전기차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와 폐지에 따른 수혜가 한국 배터리업체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중국 전기차시장 규모는 올해 약 120만 대에서 2022년 470만 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이 현지 배터리기업을 중심으로 한 보조금정책을 펼치면서 그동안 한국 배터리업체들이 중국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며 완전히 폐지할 계획도 세우고 있어 한국 배터리업체들도 중국기업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17년까지 전기차에 제공하던 보조금을 2018년 약 20%, 2020년 40% 정도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1년에는 보조금을 완전히 폐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 연구원은 "대부분의 중국 배터리기업은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취약한 기술 방식의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 배터리업체에 진입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국 전기차 배터리 선두기업으로 꼽히는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에 대규모 배터리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그동안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어려워 실적 성장이 늦춰져 왔지만 이른 시일에 중국시장 진입에 성공하며 반등 계기를 만들 것으로 전망됐다.
어 연구원은 "삼성SDI와 LG화학은 중국의 보조금 지급 제한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중대형 배터리에서 의미 있는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제는 중국에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