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에서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와 같은 '혁신가'로 거듭나야 한다고 외국언론이 바라봤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27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 애플과 중국업체 사이 '샌드위치 신세'에 놓였다"며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일본언론 "이재용, 삼성전자 스티브 잡스로 스마트폰 혁신 이끌어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며 상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다.

애플은 콘텐츠 등 서비스사업을 새 수익원으로 키워내며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기기 판매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고 있어 중국 경쟁사들의 추격에 더 취약하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이전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봤지만 최근에는 하드웨어 혁신과 품질 발전에도 빠르게 성과를 내 더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기술력을 증명할 중요한 계기로 삼고 있는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마저 화웨이에 선두를 내줄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삼성전자 경영에 복귀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스마트폰 경쟁에 대응할 전략 수립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을 포함한 스마트폰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내부 인력을 강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이 부회장은 그의 내면에 있는 '스티브 잡스'를 이끌어내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그동안 볼 수 없던 기술 혁신을 이뤄내도록 온힘을 쏟아야만 한다"고 보도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스티브 잡스의 애플'과 같은 혁신을 이끌 잠재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의미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창업주로 전자업계에서 기술 혁신의 상징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 부회장은 잡스를 평소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공공연히 밝혀 왔으며 그를 생전에 직접 만나 친분을 쌓았고 2011년 잡스의 사망 뒤 미국에서 열린 추도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기술 발전에 힘을 싣는 것 뿐 아니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오너일가에 집중됐던 권한을 분산하는 변화에도 활발히 물꼬를 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기술 혁신을 이끄는 동시에 재벌 개혁을 추진하는 한국 정부의 압박을 극복해야 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는 것은 수천만 명의 한국 국민들에도 중요한 일"이라며 "한국 정부가 활발한 규제 개혁 등을 통해 삼성전자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