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헬스키트’로 미국 모바일 헬스케어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간다.
최근 미국 주요병원들이 헬스키트를 시범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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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헬스키트는 지난해 ‘iOS8’ 공개 당시 처음 선보인 애플의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로이터는 23개 미국 병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한 결과 이 가운데 14곳이 애플 헬스키트를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보도했다.
헬스키트를 사용하고 있는 병원 중 8곳은 US뉴스&월드 리포트가 선정한 ‘2014-2015 최우수병원 TOP 17’ 순위에 오른 병원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미국병원들은 주로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헬스키트를 운용하고 있다.
만성질환은 지속적 관리와 예방이 필수적인데 헬스키트를 활용하면 환자들은 굳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고 의사들은 병이 더 악화하기 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로이터는 “미국정부 지침에 따르면 병원들은 만성질환 환자들의 반복적 입원으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벌금을 내야 한다”며 “헬스키트는 병원들이 이러한 경비를 줄일 수 있게 도와 줄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키트는 환자의 혈압과 체중, 심박수 등 진료에 필요한 정보들을 저장하고 분석해 의사에게 원격으로 전달해 주는 종합 건강관리솔루션이다. 식단과 운동량, 혈당도 원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헬스키트를 사용하려면 애플의 최신 운영체제 ‘iOS8’을 지원하는 아이폰이 필요하다. 사용자들은 헬스키트를 지원하는 혈당 측정기나 체중계, 헬스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신의 건강정보를 측정해 병원으로 전송할 수 있다.
애플이 4월 스마트 손목시계인 ‘애플워치’를 출시하면 모바일 헬스케어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워치를 하루 종일 손목에 차고 다니게 되면 지속적으로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더 방대한 양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모바일 헬스케어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헬스케어 플랫폼 ‘사미(SAMI)’와 손목밴드 형태의 기기 ‘심밴드(Simband)’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도 미국병원들과 협력하고 있다. 현재 보스톤의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GH)과 모바일 헬스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샌프란시스코 메디컬 센터와 협업을 진행중이다.
구글은 지난해 ‘구글핏’이라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공개했다. 아직 미국의 병원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점유율이 높은 만큼 많은 병원들이 구글핏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애플이 모바일 헬스케어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이틀 연속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뉴욕 나스닥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32% 오른 119.94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 때 120.2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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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최신 운영체제 'iOS8'부터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헬스키트'를 지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