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페이코, 카카오페이의 4강 구도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페이는 오프라인 강자로 간편결제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고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삼성페이가 탑재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의 모습.<연합뉴스> |
페이코는 가맹점 수로 승부를 보는 동시에 ‘즉시 3% 할인’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는 편리한 송금서비스로 고객몰이를 한 뒤 입지를 점차 넓히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간편결제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온라인 결제를 할 때 일일이 카드번호를 적거나 계좌번호가 적힌 메모장을 들출 필요가 없게 됐고 오프라인 결제를 할 때엔 지갑이 필요 없게 됐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한국에서 간편결제의 하루 평균 사용금액은 672억 원으로 2016년(260억 원)보다 158% 증가했다. 이용건수도 2017년 212만4300건으로 전년보다 14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삼성페이가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국내에서 가장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오프라인 강자로 평가받는다.
온라인 시장이 커졌다고 하지만 실제로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매장에서 장을 볼 때 등 실생활에 가장 편리하게 다가오는 것이 삼성페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진정한 지갑 없는 소비생활'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인 갤럭시 S6 이후 모든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돼 있다. 갤럭시폰 자체가 거대 플랫폼이 돼 삼성페이를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삼성페이는 근접무선통신(NFC)방식 말고도 마그네틱 보안전송(MST)방식도 지원하기 때문에 ‘범용성’이 가장 큰 무기로 평가된다.
해외 유명 간편결제 시스템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오프라인 페이'들은 최근 기술인 근접무선통신(NFC)방식만을 지원한다. 한국은 아직까지 기존의 MST방식의 결제단말기가 주로 쓰이고 NFC 결제단말기 보급률은 5~10%에 불과하다.
다만 네이버페이와 페이코가 지난해부터, 카카오페이가 올해 5월부터 오프라인에 진출해 삼성페이에 도전장을 낸 만큼 삼성페이도 안주할 수만은 없다는 말도 나온다.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강자로 꼽힌다. 특히 온라인 쇼핑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국내 포털 1순위 네이버를 플랫폼으로 두면서 네이버쇼핑과 연계해 검색부터 결제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네이버페이를 지원하는 쇼핑 사이트는 20만개가 넘는다.
네이버페이는 2015년 6월 출시된 이래로 거래액을 꾸준히 늘려 삼성페이 다음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아졌다.
2018년 2분기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2조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 2분기 거래액 1조6500억 원보다 58%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도 ‘규모의 경제’ 효과를 발휘해 네이버페이 이용자를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러 쇼핑몰에서 구입하더라도 각 쇼핑몰 포인트가 아닌 네이버포인트로 마일리지를 합산해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또 다른 현금으로 쓰인다.
페이코는 가맹점이 가장 많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소셜커머스, 종합쇼핑몰, 항공, 여행, 영화, 게임 등 10만개의 온라인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고 오프라인에서 14만 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최근 삼성페이와 제휴해 페이코의 오프라인 결제시장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곧 삼성페이의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능이 탑재된 페이코 결제시스템이 나오는데 삼성페이처럼 페이코도 스마트폰에 페이코 앱을 설치하면 거의 모든 일반 점포에서 결제가 가능하게 된다.
페이코는 ‘페이코 포인트’를 사용하면 즉시 3%를 할인받을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페이코 포인트에 등록된 은행계좌 등에서 돈을 페이코로 넘긴 뒤 그대로 포인트로 전환해 쓰면 모든 결제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범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편리한 송금서비스를 카카오페이와 연동시켜 차별화를 꾀했다. 결제 채널 가운데 하나를 장악했기 때문에 사용자가 관련 서비스를 계속 확장해 쓰도록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페이는 5월에 바코드나 QR코드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매장결제’ 오프라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페이와 연결된 은행계좌에서 충전을 한 뒤 결제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는 씨유(CU)와 이니스프리, 탐앤탐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 크림 도넛, 나뚜루팝의 매장 1만6700곳에서만 쓸 수 있고 올해 안에 20만개 가맹점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