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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루메드 바이오소재사업 빛 보여, 심영복 10년 버티고 또 버텨

이대락 기자 therock@businesspost.co.kr 2018-04-06 14: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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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루메드 바이오소재사업 빛 보여, 심영복 10년 버티고 또 버텨
▲ 심영복 셀루메드 대표이사.
셀루메드가 뼈를 이루는 지지체 등을 대체할 생체소재 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심영복 셀루메드 대표이사는 10년 넘도록 끈질기게 바이오소재사업에 투자해왔는데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셀루메드는 최근 프랑스 기술이전촉진회사 SATT에 재조합골형성단백질(rhBMP2)의 원료를 공급하고 SATT와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연구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골형성단백질은 인체의 뼈 속에 있는 성장인자로 절단된 뼈를 붙도록 재생하는 역할을 한다. 의료용 재조합골형성단백질은 치주질환과 피로골절, 관절염 등의 치료에 쓰인다. 

셀루메드는 동물에서 유래한 성분으로 재조합골형성단백질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라퓨젠BMP2’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단백질치료제시장은 2015년 186조 원에서 2020년 265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루메드는 뼈 재생을 유도하는 의료기기 라퓨젠DBM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도 신청했다.

셀루메드 관계자는 “라퓨젠DBM은 그동안 동물 유효성 실험 등 철저히 준비해 왔기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라퓨젠BMP2는 국내에서 치과분야 임상은 끝냈고 정형외과분야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두 제품 모두 유럽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영복 대표는 대학생 때까지 럭비선수로 뛴 체육특기생 출신이다. 전혀 알지 못하던 바이오회사 대표로서 연구개발에 성과를 내기까지 버티고 버텼다.

제약업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9년 종근당에 입사한 뒤부터다. 제약분야 문외한이었지만 영업을 위한 약품 자료를 빠짐없이 배우며 1년 만에 영업기획에서 일하게 됐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국내에서 뼈와 관련된 생체 소재사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종근당을 나와 1997년 동종이식재를 수입하는 코리아본뱅크(현 셀루메드)를 창업했다. 동종이식재는 기증 받은 인체조직으로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도록 멸균된 것을 말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난관에 빠졌다. 회사를 설립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IMF구제금융으로 환율이 치솟았고 수입업체였던 코리아본뱅크도 위기를 맞았다.

심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병원에 그대로 상품을 공급했다. 병원들로부터 환율이 떨어져도 거래를 계속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1년 뒤 환율이 내리면서 코리아본뱅크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 뒤 단순 수입에서 멈추지 않고 제조까지 눈을 돌렸다. 2005년 생체재료 의공학 연구소를 세우며 라퓨젠BMP2 개발에 들어갔다.

심 대표는 BMP2 개발을 시작한지 7년 만인 2013년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세계에서 두 번째이자 국내에서 최초였다.

심 대표의 끈기가 회사를 지금까지 이끌어온 셈이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4차산업혁명에 따른 신기술들을 사업에 적용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셀루메드는 최근 국내에서 무릎 연골 치료를 위한 3D프린트용 바이오소재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셀루메드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는 1년에 7만 건 이상의 인공관절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며 “이번에 선보인 3D프린트 기술로 획기적 제품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영복 대표는 1963년 태어나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차의과대에서 의생명과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종근당에 입사해 제약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1994년 종근당을 뛰쳐나와 3년 동안 고민한 뒤 1997년 인체조직과 의료기기를 수입하는 코리아본뱅크를 창업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2009년 미국 엔도텍을 인수해 인공관절로 사업분야를 확장했고 2013년 회사를 셀루메드로 바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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