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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이사(오른쪽 첫째)가 최성우 쿠차-쿠폰모아 대표(둘째), 임진석 옐로모바일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굿닥 대표(셋째), 이상훈 옐로모바일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옐로모바일> |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이사가 내년 상장을 앞두고 모바일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5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배 늘어난 금액이다. 그러나 광고와 기업인수 비용 등이 늘어 같은 기간 영업손실 2억8800만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옐로모바일은 현재 계열사 31개를 두고 다음카카오에 이어 모바일 트래픽 2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 3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그가 상장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린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 옐로모바일, 31개 모바일벤처기업 연합군
이상혁 대표는 옐로모바일 지분 28.89%를 지닌 최대주주다. 옐로모바일은 2015년 코스닥에 상장하려고 한다.
이 대표는 신용카드 포인트 관리회사 마이원카드를 세웠다가 다음커뮤니케이션(현 다음카카오)에 매각했다. 그뒤 다음에서 로컬비즈니스본부장으로 일했다.
이 대표는 2012년 8월 옐로모바일을 창립하면서 모바일벤처기업 연합군을 표방했다. 그는 회사 설립 뒤 2년 만에 31개의 벤처기업을 인수했다. 현재 옐로모바일 아래서 일하는 사람만 1800여 명에 이른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소비자가 아침에 눈을 떠 저녁에 잠들 때까지 24시간 동안 필요한 모바일 앱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모바일의 여러 분야에서 1위나 2위를 달리는 벤처기업을 인수합병해 모바일 연합군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옐로모바일을 통해 기업을 인수할 때 대체로 지분교환방식을 선택했다. 옐로모바일이 인수기업에 자사주의 일부를 넘겨준 뒤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자금이 생기면 현금을 주고 지분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인수한 기업 경영권도 기존 대표에게 위임했다.
이 대표는 옐로모바일 아래 모인 기업들이 시너지를 발휘해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할 일은 기업경영이 아니다”라며 “옐로모바일 아래 모인 기업들이 시너지를 내도록 경영전략을 짜고 관리하는 것이 내 일”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사 포메이션8의 구본웅 대표는 지난달 옐로모바일에 1억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구 대표는 “옐로모바일은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모바일업계를 선도할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간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보였다”고 말했다.
◆ 이상혁은 모바일벤처업계의 ‘봉이 김선달’일까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모바일 소셜커머스기업 쿠차를 인수한 뒤 인기 개그맨 신동엽을 모델로 TV광고를 방영했다. 쿠차는 광고에 나온 ‘싸다구’라는 말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일일 다운로드 건수가 이전보다 약 10배 증가했으며 월간 사용자 수도 2배 이상 늘어났다.
옐로모바일에 4월 합류한 모바일앱 제작사 말랑스튜디오는 지난 1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4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말랑스튜디오는 알람앱 ‘알람몬’과 디지털 캐릭터 ‘말랑프렌즈’를 아시아시장에 선보여 큰 인기를 얻었다.
이상혁 대표는 옐로모바일의 사업영역을 해외시장으로 넓히려고 한다. 옐로모바일은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최대의 가격비교사이트 프라이스에어리어를 인수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옐로모바일의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벤처계의 봉이 김선달’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옐로모바일의 사업모델에 대해서도 상장을 통한 자금회수가 목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옐로모바일은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차입금이 110억 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증가한 수치다.
계열사 31개 가운데 상당수는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으로 10곳의 계열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80%를 쿠차 등 5개 계열사에 의존하는 것도 약점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은 계열사의 사업분야가 지나치게 많고 시너지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상장 이후 이상혁 대표가 차익실현에 치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