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 사장.
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 사장은 제약업계에서 집념으로 유명한데 중소 제약사로서 성공하기 힘든 바이오신약에서 성공할지 시선이 몰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제약은 2020년까지 항혈전제, 뇌기능 개선제 등 5개의 개량신약 신제품을 출시해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나이티드제약은 2017년 만성동맥폐색증 완화제 ‘실로스탄CR정’이 처방액 300억 원을 넘고 위장관운동 촉진제 ‘가스티인CR정’이 출시 첫 해 처방액 107억 원을 내는 등 개량신약 호조로 실적이 늘었다.
지난해 매출 1970억 원, 영업이익 317억 원을 내 전년보다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17.0% 늘었다.
올해 개량신약 수출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유나이티드제약은 1990년대 초부터 의약품 수출을 해왔지만 지금까지 복제약 위주였다.
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개량신약 ‘클란자CR정’이 지난해 10억 원 수출됐다”며 “이제 시작단계지만 꾸준히 개량신약의 해외매출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개량신약의 성공을 발판으로 바이오신약까지 넘보고 있다.
강 대표는 10여 년 전 신약을 개발해야 글로벌 제약사로서 역량을 갖춘다고 생각하고 개량신약 개발을 시작했다. 회사규모를 감안할 때 완전히 새 물질로 개발하는 신약은 힘들 것이라 판단했다.
그동안 개발한 개량신약들의 성과로 회사가 본격적으로 성장하자 몇 년 전부터 바이오신약을 개발해 왔고 이제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강 대표가 개발하는 바이오신약은 서방형 주사제로 아직 어떤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서방형은 속방형의 반대말로 약제가 천천히 방출돼 체내에 오랫동안 머물며 약효가 지속되는 의약품을 말한다.
강 대표는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통해 현재 개발 중인 바이오의약품 외에도 다양한 신약을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유나이티드제약의 바이오신약은 강 대표의 신약 개발을 향한 ‘집념’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강 대표는 중소 제약사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매출의 13% 가량을 연구개발에 쏟아 부었다.
강 대표의 집념은 제약업계에서 유명하다.
제약회사 영업사원 시절 병원 관계자가 만나주지 않자 의사를 직접 만나기 위해 수술실을 드나들었는데 강 대표를 의사로 안 산모에 이끌려 분만실에 들어가기도 했다. 의사가 이 모습을 보고 감명받아 약품 공급 계약을 했다고 한다.
일각에서 한 해 매출이 2천억 원 정도에 불과한 제약사가 어떻게 바이오신약까지 진출하겠느냐는 부정적 시각도 보냈지만 강 대표는 특유의 집념으로 바이오신약 개발을 고집하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강 대표는 평소 ‘세계적 기업 육성’, ‘어려운 상황에도 목표 달성’, ‘사회 공헌’ 등 3가지를 경영철학으로 강조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제약사라는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신약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1947년 태어나 한국외국어대에서 무역학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고 경희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학군단(ROTC)으로 군복무를 하고 전역 후 취업난에 갈 곳을 찾지 못하다 스위스산도스제약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1987년 부도난 락희제약을 인수해 유나이티드제약을 설립하고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