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회사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NH투자증권이 1위를 차지하는 등 증권사가 전반적으로 은행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국내 28곳의 펀드판매회사를 대상으로 펀드 상담, 판매펀드 성과 등 여러 항목에 걸쳐 실시한 ‘제11차 펀드 판매회사 평가결과’를 4일 내놓았다.
조사 결과 NH투자증권이 평가 종합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이어서 삼성생명, 하이투자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순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반면 평가가 낮은 순서대로 우리은행, 농협은행, 한국투자증권,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이 보통 등급을 받았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은 3~4년간 최하위권을 유지하는 등 하위권에 특히 은행이 많이 분포했다”며 “하위권에 안주하는 경향을 보이는 은행들의 개선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가항목별로 살펴보면 펀드 상담이 가장 우수한 펀드 판매회사는 NH투자증권, 가장 미흡한 판매회사는 우리은행으로 평가됐다. 권역별 평균점수는 증권이 81.7점, 은행이 70.9점으로 평가돼 은행이 펀드 상담의 수준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펀드의 최근 수익률이 가장 우수한 펀드 판매회사는 교보증권, 가장 부진한 회사는 메리츠종금증권으로 평가됐다. 특히 교보증권을 제외한 모든 평가대상 회사의 ‘벤치마크 초과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나 문제로 지적됐다.
벤치마크 초과수익률이란 펀드의 목표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나타내는 것으로 ‘펀드 수익률’에서 ‘벤치마크 수익률’을 뺀 값을 판매잔고 및 기간별로 가중평균해 구한다.
판매집중도 항목에서는 11곳 회사가 만점을 받아 지난해 10곳보다 1곳이 늘어났다. 가장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펀드 판매회사는 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판매집중도란 펀드 판매회사가 계열사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판단하는 지표다. 판매집중도가 낮을수록 펀드 판매회사나 자산운용사가 계열사의 이득이 아닌 투자자의 이득을 고려한다는 의미다.
그밖에 사후관리서비스 등에서는 대부분 회사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2006년에 금융감독위원회(현재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설립된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금융투자자의 보호와 관련된 조사와 연구, 투자자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공모펀드와 적립식 펀드의 수탁액 및 계좌 수가 일정 기준 이상인 은행 10곳, 증권회사 17곳, 보험사 1곳 등 모두 28곳의 펀드 판매회사를 대상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각 평가 항목별 비중은 펀드 상담 66.5%, 판매펀드성과 20%, 판매집중도 10%, 기타 3.5%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