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원/달러환율 하락)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출기업 주가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원화 강세가 수출기업 주가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2017년 증시 상승을 주도한 IT업종은 금융위기 이후 환율 민감도가 크게 낮아진 데다 수출기업들의 실적전망 또한 긍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수출기업 주가에 원화 강세가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

▲  10월 이후 원/달러환율은 1150원대에서 1080원대로 6%가량 급락했다.<뉴시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86.4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10월 이후 원/달러환율은 1150원대에서 1080원대로 6%가량 급락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에서 달러화 약세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며 “다만 미국 세제개편안이 올해 안에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원/달러환율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으며 국내증시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훼손할 여지는 작다”고 판단했다.

원/달러환율의 하락세가 국내증시를 향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을 가로막지 않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이번 원/달러환율 하락의 본질은 양호한 국내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탈)이 반영됐다는 점”이라며 “양호한 한국의 신용등급과 경상수지 흑자 지속세, 저평가된 국내증시의 가치 등은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1월 보고서에서 한국의 2017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추정치에서 0.6%포인트 올린 3.2%로 제시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2%로 예상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스탠다드앤푸어스)는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보면 외국인투자자들이 환차익보다 국내 수출기업의 이익 감소를 우려해 자금을 회수한 환율 수준은 1050원 아래로 떨어졌을 때”라며 “최근 약화된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