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그룹 상장폐지 위기, 이상은 1년 안에 모두 바꿔야 산다

▲ 이상은 MP그룹 총괄사장.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상장폐지 기로에서 부활할 기회를 잡았다. 1년의 개선기간이 주어졌다.

이상은 MP그룹 총괄사장은 최악의 고비는 넘겼지만 1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에 MP그룹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마케팅전문가로 MP그룹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한 이 사장이 구원투수 역할도 톡톡히 해낼까?

25일 MP그룹에 따르면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정관변경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MP그룹은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정관변경 등은 MP그룹이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개선계획 이행의 일환이다.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 등 오너일가의 횡령, 갑횡포 등의 문제로 상장폐지 심사를 받았는데 2018년 10월11일까지 개선기간을 받았다. 개선계획 이행 결과 등을 포함해 한국거래소는 다시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한다.

MP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개선계획에 경영 투명성, 수익성을 높이고 가맹점과 상생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가맹점과 상생방안을 마련하는 일은 회사의 실적을 개선하는 일과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이 사장은 상생방안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MP그룹은 서울시의 중재로 가맹점주들과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가맹점주가 주체가 돼 식자재 선택은 물론 구매·물류까지 책임지는 구매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정우현 전 회장의 갑횡포 논란으로 기업이미지가 실추된 만큼 상생노력을 통해 기업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재 기업은 대체재가 많아 기업이미지가 나빠질 경우 곧장 실적에 타격을 입게 된다. 가맹점 수가 본사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에 앞으로 가맹점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상생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다행히 이번 국감에 프랜차이즈 불공정 행위와 관련한 증인으로 MP그룹 경영인들이 출석할 뻔한 위기를 넘기면서 이 사장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정우현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물러나면서 증인에서 제외된 것이다.

불공정 행위와 관련한 논란이 재조명 될 경우 기업이미지가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이상은 사장은 MP그룹의 도약을 이끈 인물이다.

회사에서 손꼽히는 마케팅 전문가로 2002년부터 미스터피자 영업·마케팅본부장을 맡아 우먼스데이를 도입하는 등 여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며 2008년 미스터피자가 국내 1위로 올라서는 데 공을 세웠다.

2015년 6월부터는 미스터피자 베이징법인장을 맡아 지난해 베이징법인 설립 이래 첫 영업흑자를 이끌기도 했다.

MP그룹도 정 전 회장이 물러나는 등 회사의 위기상황에 이 사장을 선임한 배경을 두고 “국내외에서 미스터피자가 최고의 브랜드로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처럼 현 위기를 극복하고 상생을 이뤄낼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