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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장산범' 스틸이미지. |
공포영화 ‘장산범’이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에 단비를 내릴 수 있을까.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최근 내놓은 영화들이 모두 부진했는데 장산범은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장산범은 개봉일인 17일 관객 12만2061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4위로 시작했다. 현재 누적 관객수는 13만2006명이다.
스크린 수를 감안하면 출발이 순조롭다. 장산범은 스크린 수가 623개에 불과했지만 같은날 경쟁작인 ‘택시운전사’는 스크린 934개, ‘청년경찰’ 752개, ‘혹성탈출: 종의 전쟁’이 884개를 차지했다.
같은 공포영화인 ‘겟아웃(9만2천 명)’, ‘컨저링(8만1천 명)’의 오프닝 성적도 뛰어 넘는다. 겟아웃은 최종 관객 수는 213만8148명, 컨저링은 226만2758명을 보였다.
장산범의 손익분기점은 170만 명이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신비의 존재를 다루는 가족스릴러다. 웹툰이 원작인데 ‘숨바꼭질’을 연출한 허정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배우 염정아씨가 '장화, 홍련' 이후 14년 만에 공포물로 돌아왔다.
장산범이 좌석점유율로는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업계는 흥행을 점치고 있다. 좌석점유율은 흥행의 척도로 꼽힌다. 좌석수 대비 관객수로 계산하는데 이 비율이 높을수록 많은 관객들이 그 영화를 찾아본다는 것을 뜻이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장산범의 흥행이 절실하다. 2분기에 영업손실 24억 원을 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62.21% 커진 데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장산범 이후 남은 라인업은 ‘강철비’와 ‘아리동’ 정도다. 최고 기대작은 ‘강철비’인데 155억 원을 들였다. 하지만 높은 제작비만큼 손익분기점이 만만치 않은데다 경쟁사들도 하반기에 영화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낙관하기 어렵다.
김현동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국내 경쟁강도가 극에 달했는데 탈출구가 마땅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시장에 가세한 외국자본회사들이 유명감독의 후속작을 무기로 대기하고 있고 메가박스도 상반기에 영화 2편을 배급하는 등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파악했다.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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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택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총괄대표. |
18일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주가는 전날보다 0.70%(50원)내린 7090원에 장을 마쳤다. 1년 새 38% 이상 내려앉았다. 17일에는 장중 한때 7천 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최근 내놓은 작품들이 줄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하반기 라인업도 신뢰를 얻지 못한 탓이다.
3월 말 개봉한 ‘원라인’은 관객 50만 명을 채 끌지 못했다. 손익분기점은 170만 명이었는데 한참 모자랐다. 6월 말 공개한 ‘악녀’도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데다 해외 선판매 성적도 좋아 기대가 컸지만 국내관객이 120만 명에 그쳤다.
상반기에 배급대행한 옥자 역시 높았던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고작 32만 명으로 마감했다. CJ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 사업자들이 옥자의 스트리밍정책을 반대해 개봉을 보이콧했기 때문이다.
올해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동원한 관객수는 770만 명이다. 지난해 관객 1957만 명을 보였는데 아직 2배가 훌쩍 넘게 차이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