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공식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가 금융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의 사업기반을 강화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권오수 대표는 BMW 신차판매 뿐 아니라 자동차 할부금융사업 등 자동차와 관련된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종합 자동차서비스기업으로 도이치모터스를 키우고 있다.

  권오수, BMW 자동차금융 반전으로 도이치모터스 흑자전환  
▲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
한동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도이치모터스는 현재 모든 사업이 좋아지는 시점”이라며 “적자의 주요원인이었던 도이치파이낸셜이 흑자로 전환하고 신차효과와 A/S센터의 확대 등으로 올해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치모터스는 올해 매출 9572억 원, 영업이익 317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2.1% 늘어나고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권 대표는 2001년 도이치모터스를 설립해 BMW 차량을 판매하며 A/S센터를 운영했다. 2013년에는 도이치파이낸셜을 세워 자동차 할부금융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당시 증권업계는 이 사업이 도이치모터스의 핵심사업부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도이치파이낸셜은 자본금 부족으로 사업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할부금융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던 것이다. 모회사인 도이치모터스는 도이치파이낸셜을 설립하기 전에는 흑자를 내왔지만 설립 후 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에 미래에셋캐피탈로부터 300억 원을 투자받았고 올해 1분기부터 신차와 중고차의 할부금융사업이 정상화됐다.

이에 따라 도이치모터스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6억 원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권 대표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그동안 새롭게 추진해왔던 금융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전략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첫 단추를 잘 끼웠고 앞으로 더욱 좋은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이치파이낸셜의 할부금융 이용액은 앞으로도 BMW의 신차출시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BMW는 3월부터 BMW 5시리즈 풀체인지 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도이치모터스 관계자는 “5시리즈는 도이치모터스의 매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모델”이라며 “신차의 출시 이후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A/S센터와 자동차복합매매단지 ‘도이치오토월드’의 시설투자가 끝난 점도 수익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A/S센터 확대프로젝트가 완료되면서 추가 자금조달 이슈까지 사라졌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금융사업과 A/S사업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종합자동차서비스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목표를 계속 추진해왔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도이치모터스는 더 이상 딜러사로 불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동차 제조를 제외한 모든 서비스를 커버하는 ‘도이치오토모빌그룹’으로 변화할터이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한신상사에 입사해 섬유외판원으로 경력을 쌓았고 이후 독립해 섬유기업 대웅상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섬유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새로운 사업을 모색했다.

우연히 친구의 BMW를 몰아본 뒤 ‘영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성능’이라는 생각이 들어 BMW코리아에 찾아가 협력을 제안했다.

BMW코리아는 BMW가 판매되지 않던 강원도 원주에서 도이치모터스의 영업을 허락했고 권 대표는 섬유사업을 했던 인맥을 기반으로 BMW를 판매하면서 사업의 기틀을 닦았다.

권 대표는 대구에서 대학을 나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MBA과정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