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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우석 박사 |
황우석 박사가 땅에 떨어진 명예를 다시 세울 수 있을까.
황 박사는 중국 줄기세포 연구업체의 투자를 받아 중국에서 동물복제 및 줄기세포연구를 위한 벤처 설립에 나서 중국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시에 동물복제와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한-중 합작회사 ‘보야-수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합작회사는 웨이하이시 정부로부터 연구소 건물과 토지를 제공받고 중국의 줄기세포 연구기업인 보야라이프그룹으로부터 시설과 인력 등 40억 위안(약 7천억 원)을 투자받아 설립된다. 수암연구원은 앞으로 이 회사에 동물복제와 줄기세포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수암연구원은 이번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상징적 견종인 ‘짱아오(사자개)’을 처음으로 복제해 웨이하이시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짱아오는 맹견으로 겉모습이 사자와 닮아 사자개로 불린다. 과거에 양치기개로 활용됐다. 중국의 상징견으로 일컬어져 최근 10억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가 될 정도로 부의 척도가 됐다.
황 박사는 2000년대 연구조작 의혹이 불거지기 전까지 ‘황우석 현상’이라고 할 만큼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그러나 황 박사팀의 연구원이던 류영준씨가 참여연대에 난자윤리문제를 제보하고 MBC PD수첩이 2005년 6월 줄기세포 진위 탐사보도를 추진중인 사실이 알려져 큰 파장을 일으켰다.
과학자와 정부, 언론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이 오갔고 그해 11월 공동 연구자로 참여했던 새튼 박사는 난자채취 과정의 윤리를 문제 삼아 황 박사와 결별을 선언했다.
황 박사를 둘러싸고 양분됐던 찬반 여론은 결국 그해 12월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장이 줄기세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하고 이를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다시 뒷받침하는 결과를 내놓으면서 일단락됐다.
황 박사는 줄기세포 연구조작 의혹이 불거진 뒤 10여년 만인 지난 2월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황 박사는 그 동안 법적 테두리 안에서 동물복제 실험에 매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박사팀은 2009년 탐지견 5마리를 복제해 제주경찰청과 인천공항에 기증했다. 또 해외에서 의뢰받아 중국 사자견, 홍주 경주 챔피언견, 미국 9.11 테러 영웅견을 복제하는 데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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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제보자'의 한 장면. |
황 박사는 지난 2월 “앞으로 바이오 분야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동물연구부터 시작된 연구는 결국 사람에게 적용될 것이고 그 기술이 독보적일 경우 가치는 매우 높을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연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근 황우석 박사 사건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제보자’는 개봉 9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하고 있다. 이 영화는 과학자의 윤리와 국익, 정치권력과 싸우는 제보자와 언론 등 진중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