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장수 AP위성 대표가 주력사업을 위성단말기사업에서 위성제조사업 전반으로 넓히는 데 잰걸음을 하고 있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14일 “AP위성은 지난해 11월 자회사 AP우주항공을 흡수합병하면서 사업다각화를 통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위성단말기사업을 기반으로 위성제조사업에서 신규수주를 확대해 앞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장수, AP위성의 위성제조사업 확대 잰걸음  
▲ 류장수 AP위성 대표.
AP위성은 선박과 자동차 등 기지국이 닿지 않는 곳에서 사용되는 위성단말기의 개발·생산사업을 주력해왔다. 위성산업은 제조, 발사, 서비스, 지상장비 등 4종류로 나뉘는데 AP위성은 서비스와 지상장비를 합친 위성단말기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지녔던 것으로 평가됐다.

AP위성은 이 시장에서 모토로라와 퀄컴에 이어 점유율 3위를 차지했지만 신규수주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저조해졌다.

지난해 매출 250억 원, 영업이익 20억 원을 거뒀다. 2015년보다 매출은 32.44%, 영업이익은 77.78% 줄어들었다.

류 대표는 지난해 AP위성과 자회사였던 AP우주항공을 합치면서 위성제조사업 등 위성사업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AP위성은 AP우주항공이 담당해오던 위성제조사업을 맡게 됐고 류 대표는 회사별 핵심 연구인력을 재배치해 내부의 기술교류를 강화했다.

AP우주항공의 연구원들은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5년까지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위성제조 기술력을 쌓아 왔다.

AP위성은 올해 들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맺은 ‘다목적실용위성7호 탑재체’ 계약 등 3건의 신규수주를 따냈고 실적회복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 연구원은 “AP위성은 합병에 따른 외형성장 효과로 올해 매출은 2015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AP위성은 2015년에 매출 370억 원 가량을 거뒀다.

정부의 우주개발사업 추진도 장기적으로 실적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류장수, AP위성의 위성제조사업 확대 잰걸음  
▲ AP위성은 위성단말기사업(왼쪽)과 위성제조사업(오른쪽)을 하고 있다.
류 대표는 달탐사를 포함하는 국가우주개발사업에 참여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시행할 ‘제3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독자적인 우주개발능력 강화를 통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류 대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소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선임연구부장이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의 우주사업단 단장 등을 맡다가 2000년 회사를 차렸다. 당시 국내 위성사업에 뛰어든 사업자가 많지 않아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기업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류 대표는 “AP위성은 AP우주항공과 합병을 통해 세계적인 위성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며 “머잖은 장래에 AP위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위성전문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