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참좋은레져 대표가 모회사인 삼천리자전거 자전거부문 부진을 타개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여행부문으로 자전거의 매출감소를 상쇄하면서 업황부진과 미세먼지 등 난제에 대책을 정비하려 한다.
◆ 자전거부문, 정부 인프라정책에 달려있어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일 “참좋은레져의 자전거부문은 회사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업황부진과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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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호 참좋은레져 대표. |
참좋은레져는 100~600만 원 수준의 프리미엄 브랜드 ‘첼로’와 50~100만 원대 입문용 브랜드 ‘블랙캣’ 등 고급자전거를 생산·판매하고 있는데 수년간 자전거시장의 경쟁 격화로 부침을 겪었다. 국내기업들이 고가 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대만 자전거업체 자이언트와 메리다 등이 공격적인 단가 인하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조립업체를 대만에서 중국으로 변경하며 매출원가율을 줄이고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자전거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새 정부의 정책변화를 지켜본 뒤 자전거 부문의 새로운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전거는 도로 등 정부가 주도하는 인프라 확충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달라지는 제품이다.
참좋은레져는 이명박 정부에서는 인프라 확충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 2010년 등장한 ‘국가자전거정책 마스터 플랜’을 포함한 정부 지원으로 국내 자전거 도로 노선수는 기존보다 107%, 총 연장은 59% 늘었다. 자전거 도로가 늘어나자 연간 10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참좋은레져는 미세먼지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 매출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가 부각되면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공약으로 "미세먼지 환경기준을 최소 선진국 수준, 최대 세계보건기구 권고수준까지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화력발전소 규제 등으로 미세먼지를 현재보다 30% 가까이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한 매체에 ‘대통령과 자전거’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칼럼에서 “차기 대통령과 자전거는 어떤 함수관계가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고 전한 적도 있다.
◆ 노심초사 키워낸 여행부문, 성수기 맞을 듯
이상호 대표는 참좋은레져의 여행부문을 맡은 여행사 ‘참좋은여행’을 안정적인 수익창출원으로 키워냈다.
참좋은레져는 2008년 삼천리자전거에서 인적 분할된 전문자전거 생산업체인 ‘첼로스포츠’가 ‘참좋은여행’을 흡수합병하면서 생겨났다. 참좋은레져는 삼천리자전거그룹의 자회사로 2015년 삼천리자전거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올리면서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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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좋은레져의 '첼로 부스터 24 2017년형'. |
참좋은레져는 2017년 2분기에 매출 203억 원, 영업이익 3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2016년 2분기보다 매출은 0.4%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19.4% 늘어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참좋은레져를 인수할 당시 여행사를 경영해본 경험이 없었다. 2015년까지 윤대승 삼천리자전거 부회장(전 참좋은레져 공동대표)과 2인3각 체제로 구축해 여행업에서 경영능력을 키웠다.
참좋은레져는 중간대리점 수수료가 없는 직판여행상품 판매로 판매단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얻었다.
이 대표는 여행부문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데 공을 들였다. 참좋은여행은 지난해 12월 소비자의 날에 소비자 권익을 보호한 공으로 ‘공정거래위원장 상’을 수상했다. 이 대표는 소비자로 가장해 여행상품을 체험해보기도 했다. 해마다 회사가 판매한 패키지여행에 잠입해 소비자와 동행하며 불만을 들어보는 출장을 몰래 떠난다.
이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여행은 상담과 예약, 항공이용, 가이드, 식사, 시설관람 등 모든 과정에서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미리 여행상품을 기획해서 좌석 확보도 해놨는데 악천후나 테러 등 예기치 못한 이유로 고스란히 손해를 입기도 해 여행사 사장을 ‘근심대왕’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