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3등 회사 LG유플러스의 경영전략을 설파하다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7일 서울 용산사옥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LG유플러스 제 21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3등 회사의 경영전략을 강조했다.

3등 회사는 다른 회사보다 사업의 성공율을 높이고 2등 회사와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힘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17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린 제21기 정기주주총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도 올해 안에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스피커 출시는 최근 LG유플러스가 KT뮤직의 음원서비스를 확보한 것과 관련이 깊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스피커 ‘누구’에 멜론의 음원을 사용하고 있으며 KT는 인공지능 셋톱박스 ‘기가지니’에 KT뮤직의 음원을 사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KT의 자회사 KT뮤직에 27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5%를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KT와 공동으로 KT뮤직의 음원콘텐츠를 사용한다.

권 부회장은 “음원은 중요한 콘텐츠인데 기존에 엠넷의 음원을 썼지만 지분이 없어 불안했다”며 “이번 투자로 안정적인 콘텐츠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와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2등과 3등이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업무적으로 필요한 제휴를 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사업적 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등(LG유플러스)은 다른 회사보다 타율,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며 “3등이 1등과 똑같이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협력과 공유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권 부회장은 “버라이즌, T모바일, 보다폰, 소프트뱅크, 차이나유니콤 등 글로벌 회사 7∼8개와 계속해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구체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차별화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보였다.

권 부회장은 “올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같은 혁신기술이 등장하며 시장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올해 가정용 사물인터넷(IoT)는 가입자 100만 명 돌파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에 앞서 열린 LG유플러스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혁신기술이 등장하며 급변하는 시장상황에서 기존사업의 효율성은 지속적으로 제고하고 신사업은 반드시 일등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박상수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박상수 교수는 감사위원을 겸임한다.

또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도 지난해 250원에서 올해 35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