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금융지주회사 10곳이 올해 상반기 17조6천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은행 부문 이익은 줄었지만 증시 호황과 환율·금리 변동성 확대에 힘입어 금융투자 부문의 이익이 크게 늘었다.
▲ 국내 금융지주회사 10곳이 올해 상반기 17조6천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금융감독원 표지석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회사 10곳(KB·신한·하나·우리·NH농협·iM·BNK·JB·한국투자·메리츠)의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17조6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2천억 원(13.7%)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26조7천억 원의 65.9%에 해당한다.
금감원은 증시 호황에 힘입은 수수료 및 유가증권 이익 증가와 환율·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외환 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는 금융투자 부문의 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자회사 등의 개별 순이익 기준 금융투자 부문 순이익은 5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조1천억 원(72.8%) 증가했다.
반면 은행 부문 순이익은 9조6천억 원으로 같은 기간 8천억 원(7.9%) 감소했다. 보험은 2조5천억 원으로 2천억 원(6.5%) 증가했고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은 1조8천억 원으로 5천억 원(36.8%) 늘었다.
이에 전체 개별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1.9%포인트 낮아진 47.1%로 집계됐다. 금융투자 비중은 8.3%포인트 상승한 24.9%로 높아졌다.
금융지주의 자산 규모도 확대됐다.
6월 말 기준 금융지주회사의 연결 총자산은 4391조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23조6천억 원(8.0%) 증가했다. 특히 금융투자 자산이 135조7천억 원(27.0%) 늘면서 전체 자산에서 금융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보다 2.2%포인트 상승한 14.5%로 확대됐다.
자본적정성은 개선됐지만 자산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6월 말 기준 은행지주회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13.36%로 지난해 말보다 0.21%포인트 상승했다.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도 모두 규제 기준을 웃돌았다.
반면 금융지주회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0.95%에서 1.03%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가 장기화하는 등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 대출채권을 뜻한다.
부실채권에 대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지난해 말 106.8%에서 올해 6월 말 96.5%로 10.3%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 규모에 비해 쌓아둔 충당금의 비율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금융지주회사들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부실채권 비율 상승과 금융투자 부문 비중 확대에 따른 잠재 위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금융지주회사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고 고위험 자산 확대와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