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TSMC가 테라팹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떠오르며 인텔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에 건설하는 '테라팹' 반도체 공장 예상 조감도. <스페이스X>
인텔 주가는 테라팹 협력 효과에 관련한 주주들의 기대감을 반영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향후 성과를 두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6% 떨어진 116.1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TSMC의 미국 상장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2.75% 상승한 485.8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겸 스페이스X CEO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X에 “TSMC의 테라팹 참여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한 데 영향을 받았다.
테라팹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다.
자율주행 전기차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서버,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에 활용할 고사양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하며 인텔이 파운드리 핵심 협력사로 참여하고 있다.
첨단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가 테라팹 운영에 협력하면 인텔의 수혜가 그만큼 줄어들 수 있어 두 기업의 주가가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증권사 오펜하이머는 이와 관련해 “TSMC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위한 전용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며 투자를 받는 형태의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기관 DA데이비드슨의 길 루리아 매니징디렉터는 마켓워치에 “테라팹과 관련한 시장의 기대가 올해 인텔 주가의 극적 상승을 이끌었던 주요 원인”이라며 “인텔이 참여하지 못하거나 여러 협력사 중 하나에 그친다면 주가가 부정적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인텔 주가는 2026년 초와 비교해 약 3배 가까이 오른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루리아 디렉터는 TSMC와의 테라팹 협력 추진이 인텔의 반도체 생산 기술에 신뢰 부족을 의미한다고 해석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투자기관 에쿼티아머인베스트먼츠의 루크 라바리 CEO는 일론 머스크가 TSMC와의 협력 가능성을 인텔과 협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라바리 CEO는 미국 정부가 인텔에 직접 지분을 투자한 점, 스페이스X가 정부 계약을 수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텔의 역할이 크게 대체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투자기관 가벨리펀드 헨디 수산토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인텔과 TSMC를 모두 협력사로 확보하는 일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을 마켓워치에 전했다.
다만 인텔이 TSMC와 같이 14A를 비롯한 차세대 첨단 미세공정 분야에서 기술력을 입증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테라팹의 전체 반도체 생산량 가운데 인텔이 어느 정도의 물량을 수주할지가 향후 실적과 주가에 변수로 떠올랐다는 의미다.
수산토 매니저는 “반도체 산업에서 복수 공급처를 활용하는 ‘듀얼 소싱’은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테라팹이 인텔과 TSMC를 모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와도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신설하는 반도체 공장에서 2027년부터 테슬라 AI5 인공지능 반도체 양산을 앞두고 있다. 김용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