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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씨(왼쪽)와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가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10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가 최순실씨의 전횡을 폭로했다. 조 전 대표는 2016년 1월부터 3월까지 2개월 동안 더블루K 대표를 맡았다.
조 전 대표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10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실제 회사를 설립하고 업무지시를 내린 것은 최씨”라며 “사용자 '갑' 란에 회장 최순실로 된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조 전 대표는 “최씨는 지시한대로만 일하길 원했고 그 이상 진행하면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냐며 꾸지람하고 모멸감을 줬다”며 “각종 제안서 등의 모든 방향과 지침을 줬고 수차례 초안의 수정을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최씨의 요구로 더블루K 지분을 포기하는 각서도 작성했다고 폭로했다.
조 전 대표는 “처음 대표이사를 맡을 때 주식포기 각서를 작성했다”며 “내가 보유한 40% 지분은 최씨 것이 확실하고 나머지 고영태씨 등이 소유한 60%는 알지 못하지만 일반상식에 비춰 60% 지분 역시 최씨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최씨가 GKL스포츠선수단 창단 사업을 맡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갑의 위치에 있는 양 행동했다고 폭로했다.
검찰이 “GKL과 회의를 했지만 별 소득이 없었고 최씨에게 보고하자 심한 질책을 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조 전 대표는 “최씨가 '제안서를 상대 회사에 던져주면 을이 아니라 갑의 입장에서 진행되도록 돼 있다'며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질책했다”고 답했다.
조 전대표는 계속 일하다가는 권력형 비리에 연루될까 두려워 회사를 그만 뒀다고 진술했다. 그는 “최씨의 회사 운영방식이 지극히 비정상적이고 권력형 비리 사업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중에 문제가 될 까 두려웠다”며 “등기부상 내가 대표이기 때문에 이용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더블루K사업 진행을 위해 조 전 대표가 안 전 수석과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만나도록 했는데 조 전 대표는 “당시 교육문화 수석과 현직 차관 등을 만나면서 최씨 파워가 어디까지 미쳐있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증언을 마치며 “인간의 탈을 쓰고 있고 사람이 사람다우려면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 회피하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며 “잘못을 시인하고 사죄하며 합당한 벌을 받을 줄 알아야 진정한 사람이지 그렇지 않으면 사람이라고 볼 수 없다”고 최씨를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