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기금을 비롯한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 진입은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미국 의회에서 가상화폐 관련 법안들이 통과되면 큰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미국 의회에서 가상화폐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기관들이 본격적으로 매수에 뛰어들며 큰 폭의 시세 상승을 주도하는 변곡점을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로이터는 18일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수요는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연기금과 같은 대형 투자자들의 진입이 활성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로이터는 투자기관 21쉐어스 분석을 인용해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에 연기금과 같은 장기 투자자 보유자산 비중은 5% 미만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헤지펀드나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비중도 10~15% 안팎으로 집계됐다. 아직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충분히 대중화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로이터는 그동안 기관 투자자 진입을 가로막던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가상화폐 시장의 성격이 이전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현재 미국 의회에서 법제화 절차를 받는 가상화폐 관련 법안들이 통과되면 기관 투자자 유입에 문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하원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가결했으며 가상자산 감독 기구의 권한을 명확히 하는 법안 등도 함께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들은 현재 상원에서 심의를 앞두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법안 통과를 계기로 연기금과 장기 투자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가장 보수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수밖에 없는 연기금 투자자도 내년까지는 가상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투자기관 TP ICAP의 예측도 제시됐다.
현금이나 금, 국채 대신 비트코인을 매수해 보유하는 상장기업 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로이터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게임스탑 등 기업은 연기금이나 헤지펀드보다 적극적으로 비트코인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며 새로 통과되는 법안이 다른 기업들에도 투자 유인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비트코인 특성상 큰 폭의 가격 변동이 잦은 만큼 기업의 재무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기업들에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