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이 최근 캐나다 해저자원 탐사기업 'TMC' 투자에 대한 우려를 정면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16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회사의 TMC(The Metals Company) 투자를 놓고 사실과 다른 주장이 퍼지고 있다”며 “세계적 자원 확보 경쟁과 수출 규제 등 환경 속에서 핵심광물 원료 조달처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해저자원 탐사 TMC' 투자 우려 반박, "지분 확보 뒤 수익률 74.4%로 뛰어"

▲ 고려아연이 지난 6월 이뤄진 캐나다 해저자원 기업 TMC 투자에 대한 우려를 정면 반박했다. 사진은 제라드 배런 TMC 최고경영자(앞줄 가운데)가 지난 4월5일 고려아연 한국 사업장을 방문해 기념 촬영하는 모습. <제라드 배런 X 계정 갈무리>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6월16일약 85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1165억 원)에 TMC 지분 5% 인수한다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향후 지분 추가 매입 옵션이 붙었다. 

TMC는 나스닥 상장사로 심해에서 망간단괴 채굴을 준비하고 있다. 망간단괴는 니켈, 코발트, 구리(동), 망간 등을 함유한 광물 덩어리다.

고려아연의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켐코가 오는 202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올인원 니켈제련소’를 건설하고 있다. TMC가 켐코에 원료를 공급할 것이란게 회사 측 주장이다.

회사 측은 “또한 당사 판로를 미국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TMC에 투자했다”며 “TMC의 심해 채광이 시작되면 두 회사는 한국, 미국 등에서 주요 광물을 생산할 예정이며, 미국 내 시설투자와 같은 추가 협력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 정부가 발표한 ‘해저 자원 개발’ 행정명령은 상무부, 에너지부, 국방부 등 여러 정부기관이 미국 배타적경제수역(EEZ)과 국제 해역에서 심해 망간단괴 탐사·채광 허가를 신속 처리토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투자계약 이후 TMC의 주가 상승을 근거로 일각에서 나오는 우려를 일축키도 했다.

TMC 주가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15일 7.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이 TMC 주식 취득가액은 1주당 4.34달러로 74.4%가 뛴 것이다. 

회사 측은 “투자한 지 한 달 만에 상당한 평가수익을 내고 있으며, 이는 당사 투자가 매우 시의적절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최근 투자업체 아이스버그리서치는 연이어 보고서를 내고 “고려아연이 TMC에 투자한 것은 무모한 일”이라며 “(TMC는) 지난 2019년 파산한 노틸러스미네랄의 사업 모델과 경영진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은 “TMC 투자에 대한 사실과 다른 주장에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흔들림 없이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공급망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