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의 시선이 여전히 압구정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에서는 발을 뺐지만 압구정3구역과 4구역에서 반격을 통해 현대건설을 제치고 한번도 오르지 못한 도시정비 시장의 왕좌를 차지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국내 도시정비 시장에서 5조7195억 원을 새로 수주해 건설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다른 건설사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2위인 현대건설은 5조5357억 원, 3위인 포스코이앤씨는 5조302억 원을 수주했다. 단 한 두 건의 수주만으로도 선두가 바뀔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중 시공사 선정이 유력한 주요 도시정비 사업지의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올해 도시정비 수주실적 1위에 근접한 건설사로는 현대건설이 꼽힌다.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 1위 건설사에 근접했다고 평가받는 결정적 요인으로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의 수주가 유력해진 점이 꼽힌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은 2조4천억 원 규모로 올해 도시정비 사업지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다. 압구정2구역에서는 당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지난 6월20일 “조합의 입찰조건을 검토한 결과, 이례적 대안설계 및 금융조건 제한으로 당사가 준비한 사항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며 입찰 불참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현대건설의 무혈입성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건설은 1조4천억 원 규모의 장위15구역 재개발사업에도 단독 입찰한 상태다. 기존 수주 실적에 압구정2구역, 장위15구역 수주 예상 금액을 모두 더하면 9조 원 이상의 수주 실적이 거의 유력해진 상황이다.
더구나 건설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올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연간 도시정비 수주 실적 10조 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오세철 사장이 삼성물산의 도시정비 확대와 왕좌 등극을 아예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유력하다.
삼성물산은 압구정2구역을 포기한 이후 현재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개포우성에서는 4차와 7차 두 곳의 사업지가 연내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앞둔 상태다. 인접한 두 곳 사업지에서 진행되는 재건축사업을 놓고 대우건설, 롯데건설은 각각 7차, 4차 입찰에만 참여하면서 한 곳 사업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두 곳 모두를 수주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미 입찰이 진행 중인 개포우성7차에서는 대우건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이 하반기 중 진행될 개포우성 7차와 4차 재건축 사업을 모두 수주한다면 1조4천억 원가량의 수주 실적을 추가로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압구정2구역, 개포우성 7차 및 4차를 비롯해 성수전략정비구역1지구 재개발사업,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 대어급 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이 이어지는 만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 사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건설사 사이 도시정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오 사장의 승부수가 될 사업지는 다시 압구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압구정 일대는 6개 구역에서 재건축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2구역에서 5구역까지 4개 사업지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됐다.
압구정2구역은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빨라 8월 중에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낸 뒤 9월에 선정 총회가 예정돼 있다. 압구정4구역 역시 2조 원 수준의 도시정비 사업지로 3일에 관련 정비계획안 등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압구정에서 2구역 다음으로 사업에 속도가 나고 있다.
오 사장이 압구정에서 제대로 승부수를 던질 사업지로는 3구역이 꼽힌다. 압구정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7조 원 수준의 사업비가 예상되는 사업지이기 때문이다.
압구정 3, 4구역의 사업 규모와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삼성물산의 원래 주요 목표가 압구정2구역이 아닌 3, 4구역이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압구정 일대가 현대건설의 브랜드 인지도가 강한 지역인 만큼 무리하게 여러 지역에서 수주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옆 단지와 브랜드 차별화를 원하는 수요를 노리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한남 3구역과 4구역에서 비슷한 전략을 펼친 적이 있다.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을 수주한 뒤 한남4구역의 시공사 선정에서 조합원 사이에 옆 단지와 차별화를 원하는 수요가 발생하면서 삼성물산은 현대건설과 수주 경쟁에서 승리했다.
삼성물산이 이르면 하반기에 시공사를 선정할 4구역을 차지한 뒤 이르면 올해 안, 늦어도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이 유력한 압구정3구역을 차지한다면 올해 또는 내년에 처음으로 연간 도시정비 수주 왕좌를 차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많다.
삼성물산은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위 업체지만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연간 1위에 오른 적은 없다. 반면 현대건설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도시정비 왕좌를 수성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압구정 내 사업지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 시공사 선정 일정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삼성물산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에서는 발을 뺐지만 압구정3구역과 4구역에서 반격을 통해 현대건설을 제치고 한번도 오르지 못한 도시정비 시장의 왕좌를 차지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도시정비 시장 완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국내 도시정비 시장에서 5조7195억 원을 새로 수주해 건설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다른 건설사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2위인 현대건설은 5조5357억 원, 3위인 포스코이앤씨는 5조302억 원을 수주했다. 단 한 두 건의 수주만으로도 선두가 바뀔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중 시공사 선정이 유력한 주요 도시정비 사업지의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올해 도시정비 수주실적 1위에 근접한 건설사로는 현대건설이 꼽힌다.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 1위 건설사에 근접했다고 평가받는 결정적 요인으로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의 수주가 유력해진 점이 꼽힌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은 2조4천억 원 규모로 올해 도시정비 사업지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다. 압구정2구역에서는 당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지난 6월20일 “조합의 입찰조건을 검토한 결과, 이례적 대안설계 및 금융조건 제한으로 당사가 준비한 사항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며 입찰 불참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현대건설의 무혈입성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건설은 1조4천억 원 규모의 장위15구역 재개발사업에도 단독 입찰한 상태다. 기존 수주 실적에 압구정2구역, 장위15구역 수주 예상 금액을 모두 더하면 9조 원 이상의 수주 실적이 거의 유력해진 상황이다.
더구나 건설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올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연간 도시정비 수주 실적 10조 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오세철 사장이 삼성물산의 도시정비 확대와 왕좌 등극을 아예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유력하다.
삼성물산은 압구정2구역을 포기한 이후 현재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개포우성에서는 4차와 7차 두 곳의 사업지가 연내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앞둔 상태다. 인접한 두 곳 사업지에서 진행되는 재건축사업을 놓고 대우건설, 롯데건설은 각각 7차, 4차 입찰에만 참여하면서 한 곳 사업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두 곳 모두를 수주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미 입찰이 진행 중인 개포우성7차에서는 대우건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이 하반기 중 진행될 개포우성 7차와 4차 재건축 사업을 모두 수주한다면 1조4천억 원가량의 수주 실적을 추가로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압구정2구역, 개포우성 7차 및 4차를 비롯해 성수전략정비구역1지구 재개발사업,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 대어급 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이 이어지는 만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 사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건설사 사이 도시정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오 사장의 승부수가 될 사업지는 다시 압구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압구정 일대는 6개 구역에서 재건축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2구역에서 5구역까지 4개 사업지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됐다.
압구정2구역은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빨라 8월 중에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낸 뒤 9월에 선정 총회가 예정돼 있다. 압구정4구역 역시 2조 원 수준의 도시정비 사업지로 3일에 관련 정비계획안 등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압구정에서 2구역 다음으로 사업에 속도가 나고 있다.

▲ 삼성물산은 압구정 3구역과 4구역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 사장이 압구정에서 제대로 승부수를 던질 사업지로는 3구역이 꼽힌다. 압구정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7조 원 수준의 사업비가 예상되는 사업지이기 때문이다.
압구정 3, 4구역의 사업 규모와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삼성물산의 원래 주요 목표가 압구정2구역이 아닌 3, 4구역이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압구정 일대가 현대건설의 브랜드 인지도가 강한 지역인 만큼 무리하게 여러 지역에서 수주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옆 단지와 브랜드 차별화를 원하는 수요를 노리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한남 3구역과 4구역에서 비슷한 전략을 펼친 적이 있다.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을 수주한 뒤 한남4구역의 시공사 선정에서 조합원 사이에 옆 단지와 차별화를 원하는 수요가 발생하면서 삼성물산은 현대건설과 수주 경쟁에서 승리했다.
삼성물산이 이르면 하반기에 시공사를 선정할 4구역을 차지한 뒤 이르면 올해 안, 늦어도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이 유력한 압구정3구역을 차지한다면 올해 또는 내년에 처음으로 연간 도시정비 수주 왕좌를 차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많다.
삼성물산은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위 업체지만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연간 1위에 오른 적은 없다. 반면 현대건설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도시정비 왕좌를 수성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압구정 내 사업지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 시공사 선정 일정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