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바라는 정책은 '플라스틱과 폐기물 저감 정책'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환경재단 산하 어린이환경센터가 진행한 설문조사 포스터. <환경재단>
환경재단 산하 어린이환경센터는 6월3일 조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어린이와 청소년 10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후위기 시대, 다음 대통령에게 바란다' 설문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기후위기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미래세대가 어떤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5월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됐으며, 미래세대가 가장 심각하게 바라본 환경문제는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54.1%)였고 '플라스틱과 쓰레기 문제'(49.4%)가 그 뒤를 이었다.
차기 대통령에 바라는 최우선 환경 정책은 '플라스틱과 쓰레기 저감 정책'(54.5%)으로 파악됐다. 그 밖에 재생에너지 확대(43.9%), 환경교육 강화(42.0%), 미세먼지 저감(41.3%), 생태계 보전(40.7%) 순으로 집계됐다.
환경재단은 이와 같은 응답 결과는 미래세대가 일상에서 체감하는 환경 문제에 적극적 정책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미래세대가 재생에너지, 생물다양성 등 여러 환경 문제에도 고른 관심을 보이며 기후위기 인식이 폭넓고 깊게 형성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래세대의 기후위기 인식은 높으나 학교나 사회에서 체감하는 환경교육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조사 응답자 가운데 74.3%는 환경교육이 부족하거나 접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가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입시 중심 교육과정으로 인해 환경교육을 접하기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재단은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이 기후위기 최전선에 놓인 우리 이야기를 차기 대통령이 진지하게 들어주기를 바랐다"며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수업이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이번 조사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기후위기 심각성을 또렷하게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폭염, 가뭄, 산불 등 앞으로 더욱 심각한 기후 영향을 겪게 될 미래세대가 이제 침묵을 거두고 변화의 주체로 나서고 있는 만큼 정책결정권자들도 이들의 목소리에 실질적 행동으로 응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