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지훈 대표는 의료기기를 넘어 화장품과 홈뷰티기기까지 아우르는 리쥬란 브랜드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손지훈 파마리서치 대표이사는 의료기기를 넘어 화장품과 홈뷰티기기까지 아우르는 리쥬란 브랜드 확장에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6일 파마리서치 안팎을 종합하면 의료기기와 화장품 사업부의 고른 성장이 돋보인다는 시선이 나온다.
파마리서치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169억 원, 영업이익 447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56.4% 늘고 영업이익은 68.0% 증가한 수치로 10개 분기 연속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주요 성장 동력은 ‘리쥬란’과 ‘리쥬란코스메틱’으로 대표되는 의료기기와 화장품 부문이다.
리쥬란은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성분을 피부 진피층에 주입해 재생을 유도하는 제품이며, 리쥬란코스메틱은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를 기반으로 한 더마 화장품 브랜드다.
PN과 PDRN은 둘 다 연어에서 추출한 DNA 조각을 활용한 재생 및 치료용 물질이다. 분자가 작은 PDRN은 재생·항염 치료 중심이며 더 크고 긴 DNA 사슬을 지닌 PN은 진피층 구조 개선에까지 효과가 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의료기기 매출은 694억 원, 화장품 매출은 279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81.0%, 57.5% 증가했다. 의약품 매출은 171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162억 원)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해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의료기기 수출은 105.8%, 화장품 수출은 81.5% 늘었다. 이는 각각 내수 의료기기 증가분 71.9%와 화장품 내수 매출 증가분 29.7%를 웃도는 수치다.
국내 외국인 의료관광 수요 증가 추세가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리쥬란의 내수 판매분 가운데 상당수가 실질적 수출물량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파마리서치의 핵심 성장 동력은 '리쥬란'과 '리쥬란코스메틱'으로 대표되는 의료기기와 화장품이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의료 현장에서 피부 시술을 받는 외국인 환자들이 많이 늘었다”며 “의료 관광객 증가가 내수 판매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파마리서치를 의료 관광 인바운드 최고 수혜 종목으로 꼽으면서 “리쥬란은 다른 시술 대체재가 적어 고스란히 의료 관광 인바운드 수혜를 흡수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리쥬란 시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리쥬란코스메틱 매출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리쥬란코스메틱은 유통 채널을 크게 늘리지 않았음에도 성과를 냈다”며 “면세점과 CJ올리브영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미용기기는 의료기기나 화장품에 비해 아직 매출 규모는 작지만 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 방송에서 매진을 기록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파마리서치는 2023년부터 홈뷰티기기 ‘리쥬리프’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현재 리쥬란 실적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수출이 집중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1, 2위 의료시장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아 향후 판로 확장에 따른 성장 여력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유럽 진출이 본격화되면 리쥬란의 글로벌 확장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9월 유럽계 사모펀드 CVC캐피탈로부터 약 2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유럽 유통망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리쥬란은 2~4주 간격으로 3~4회 시술을 받은 후, 유지 요법으로 3·6·12개월 간격으로 1회씩 추가 시술을 받는 것이 최적 시술법으로 권장되고 있다. 1회 시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 구매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 판로 확대가 실적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리쥬란은 시술 후 약 6개월이 지나면 효능이 약해지기에 외국인들이 귀국 후 추가 시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유럽 시장 진출 여건은 모두 마친 상태”라며 “가장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