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금 제련소인 ABC리파이너리에서 한 작업자가 순도 99.99%로 주조한 1㎏짜리 골드바를 늘어놓고 있다. <연합뉴스>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화 자산 폭락에 대비해 위험 회피 투자처인 금 매수를 더욱 늘릴 것이라는 근거가 제시됐다.
25일(현지시각) 포브스는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매수 열풍이 최소 2년은 더 지속돼 금값이 1온스(약 38.35g)당 4천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금값은 25일 오전 12시 기준 1온스당 3357.43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5월 현재까지 약 27.9% 상승폭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값이 앞으로 2년 동안 19.1%가량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기로 결정했다는 점이 금값 상승 전망의 근거로 꼽혔다.
골드만삭스의 리나 토마스 상품 전략가는 “2022년 이전 중앙은행이 매입한 금은 월 17톤이었다”라며 “올해 들어 월 94톤으로 급증했다”라고 분석했다.
기존에 안전자산으로 분류하던 달러화 및 미국 국채를 향한 신뢰가 최근 흔들린다는 점도 금 매수세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언급됐다.
미국이 수조 달러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줄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해 미국 국채가 예전만큼 안전한 투자 피난처가 아니다는 뜻이다.
금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라는 점도 부각됐다.
두 자산 모두 최근 3년 동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커 투자 심리에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스 분석가는 “금값이 오를수록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보관이 더욱 쉬워진다”라며 금 매수세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