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오션플랜트가 미국 해군 함정유지보수(MRO) 시장 진출 선언과 함께 해상풍력 시장 회복에 따른 사업 확대 기대감을 크게 받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SK오션플랜트를 비롯한 환경 자회사 매각으로 재무부담을 덜고 반도체 중심 사업구조를 재편해 기업공개(IPO)를 대비하고 있다. 그런 만큼 SK오션플랜트의 사업 확대 가능성이 커질수록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SK오션플랜트 사업 확대 기대 커져, 'IPO 추진' SK에코플랜트에 날개 다나

▲ SK오션플랜트가 미국 해군 함정유지보수(MRO) 시장 진출 선언과 함께 해상풍력 시장 회복에 따른 기대감을 크게 받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사업 전망이 밝아지면서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 DS투자증권 등이 잇달아 SK오션플랜트 목표주가를 높였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상풍력 매출 규모 성장에 비례해 마진도 정상화되면서 SK에코플랜트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며 “앞으로 해상풍력 매출이 회복되는 흐름에 따라 마진도 점차 개선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SK오션플랜트는 1분기 매출액 2571억 원, 영업이익 110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02%, 23%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도 크게 웃돌았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해군 MRO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중장기적으로 매출 안정성을 높여줄 것”이라며 “해상풍력과 함께 매출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SK오션플랜트가 최근 두산에너빌리티와 STX엔진 등 관련 업체와 연이어 손을 잡는 등 미 해군 MRO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안마도해상풍력을 비롯해 완도금일해상풍력 등의 프로젝트 수주가 예상되는 점도 호재로 여겨진다.

모회사 SK에코플랜트도 이에 따라 IPO 추진과 관련해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가 SK오션플랜트 지분 37.6% 매각을 검토하는 만큼 성장성이 부각되면 시장에서 좋은 가격을 받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SK오션플랜트 덩치도 최근 커졌는데 시가총액은 지난해 1월24일 이후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현재로서 SK오션플랜트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매각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SK에코플랜트 관점에서는 자회사의 선전은 IPO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근거가 될 수 있다.

SK오션플랜트가 SK에코플랜트에 재무적 부담을 안기고 있는 것도 아니다. 먼저 SK에코플랜트의 매각 대상에 오른 환경 자회사 리뉴어스와 리뉴원은 지난해 모두 SK에코플랜트 연결 기준으로 각각 305억 원과 988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리뉴어스와 리뉴원 매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도 SK오션플랜트의 사업 확대는 SK에코플랜트 IPO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볼 수 있다.

리뉴어스와 리뉴원 등은 일찌감치 매각 리스트에 올랐지만 매수를 희망하는 쪽에서 SK에코플랜트 희망가에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밸런싱 작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오히려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SK테스만 계속 자본시장에 소환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각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SK오션플랜트 사업 확대 기대 커져, 'IPO 추진' SK에코플랜트에 날개 다나

▲ SK에코플랜트는 그룹 계열사 SK하이닉스 사업을 통해 설계와 조달, 시공을 포함한 반도체 인프라 구축의 주도적 사업자로 종합반도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이천 SK하이닉스 공장. < SK에코플랜트 >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관련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며 IPO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올해는 SK머티리얼즈제이앤씨와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SK트리켐, SK레조낙 등을 아래에 두고 반도체 관련 가치사슬을 구축한다.

1분기부터는 지난해 말 신설한 하이테크 부문의 실적을 별도로 집계해 공개했다. 하이테크 부문 매출은 1조1482억 원의 매출을 냈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44%를 차지한다. 

SK에코플랜트의 반도체 관련 기업 ‘변신’을 놓고 시장에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우수한 수익성을 보이는 반도체 계열사 추가 확보로 이익창출력을 개선할 것”이라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늘어 높은 부채비율 부담도 소폭 완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