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기금 "기후변화와 플라스틱이 바다거북 위협, 국내 보호활동 강화"

▲ 세계자연기금이 기후변화와 해양 플라스틱 오염으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바다거북 보호활동을 확대한다. 사진은 제주도 두모리 해변 일대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 <세계자연기금>

[비즈니스포스트] 국제 환경단체가 기후변화와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위협받는 바다거북 보호활동을 강화한다.

세계자연기금(WWF)은 23일 '세계 거북이의 날'을 앞두고 국내에서 바다거북 보호를 위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고 22일 밝혔다.

세계 거북이의 날은 미국 비영리 거북이 보호단체인 ATR이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와 플라스틱 오염 등에 바다거북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대처하고 그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했다.

세계자연기금도 이에 맞춰 바다거북 보호를 위한 해양 보호구역 확대 요구, 산란지 모니터링 및 복원, 지속가능한 어업 방식 도입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에서 해안 및 수중 정화 활동, 바다거북 생태 조사 등 서식지 보전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 두모리와 애월 해변 일대에서 진행한 쓰레기 수거 활동 과정에서도 바다거북 사체 2구를 발견했고 정보 확인을 위해 제주대학교로 옮겨가기로 했다. 향후 유전자 정보는 세계자연기금이 개발한 바다거북 유전자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쉘 뱅크'에 등록해 글로벌 보전 전략 수립에 활용한다. 

또 앞으로도 바다거북이 직면한 기후변화와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 기반 연구와 서식지 보전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제주도 지역 생태 보전 단체인 '다프다제주'와 협력 관계도 맺고 있다.

세계자연기금은 국내 해양 플라스틱 오염으로 바다거북이 겪는 위협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전체 해양 쓰레기 가운데 약 50%가 플라스틱으로 제주도에서만 매년 2만 톤이 넘는 해양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진행한 시체 부검 결과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이 드러났다"며 "바다거북 34마리 가운데 28마리에서 플라스틱 1280개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