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오랜 시간 지켜온 ‘닫힌 생태계’ 전략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20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 AI를 활용해 외부 개발자도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I 경쟁력 잃은 애플 '닫힌 생태계' 연다, "외부 개발자도 AI 소프트웨어 개발 가능"

▲ 애플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쳐지면서, 고수했던 닫힌 생태계를 열고 외부 개발자들이 자사 애플 인텔리전스(AI)를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연합뉴스>


구체적으로 개발자는 애플의 AI에 활용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새로운 AI 기능을 만들 수 있다. 애플은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와 프레임워크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개발자들은 애플의 AI 기술을 앱에 통합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애플 인텔리전스를 활용한 AI 개발은 막혀있었다. 

다만 애플은 순차적으로 AI 생태계를 연다. 우선 클라우드 기반의 고성능 AI 모델이 아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에서 실행하는 온디바이스AI 모델을 개방할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오는 6월9일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소식통은 전했다.

애플의 이러한 선택은 ‘닫힌 생태계’에서는 더 이상 AI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구글의 제미나이, 메타의 라마 등 경쟁 기업들과 비교해 크게 밀린다고 평가된다. 지난 3월 마크 거먼 블룸버그 연구원은 애플의 AI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비교해 5년의 격차가 난다고 지적했다.

거먼 연구원은 “애플의 현재 AI 역량이 주요 경쟁사보다 훨씬 열등하며, 애플과 오픈AI의 협력은 표면적 통합에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애플은 올해 WWDC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 운영체제의 전면 개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