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구진 "세계 빙하 임계점 넘었다, 기온 떨어져도 복구 어려워"

▲ 글로벌 기온상승이 멈춰도 세계 빙하가 이미 수백 년 동안 복구하기 어려운 피해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고원지대에 위치한 빙하.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기온상승으로 세계 빙하가 받은 피해가 향후 수백 년 동안 복구가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 등 연구진은 세계 빙하가 기후변화로 받은 피해와 향후 전망을 분석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등재했다.

연구진은 이번 논문을 위해  전 세계에 있는 빙하 약 20만 곳의 유출수(runoff) 정보를 수집하고 기후변화 추정치를 반영한 시뮬레이션 모델을 구축해 분석을 진행했다. 빙하 유출수는 빙하가 녹아 발생하는 물을 말한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현재 세계 빙하는 글로벌 기온이 다시 내려가도 향후 수백년 동안은 그동안 받은 피해를 복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글로벌 기온상승이 지금 당장 멈춰 산업화 이전 대비 1.2도 오른 상황을 유지해도 2500년까지 세계 빙하 질량은 2020년과 비교해 약 30%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빙하 유출수가 해양에 대량 유입돼 해수면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90mm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실적인 기후대응 수준을 고려해 기온상승이 3도에 이른 뒤 다시 1.5도까지 내려와 안정화되는 상황을 가정하면 빙하 질량은 추가로 약 16%포인트 더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해수면도 추가로 약 50mm 더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연구진은 "기온상승을 최대한 1.5도 아래로 억제하는 것이 빙하 유실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