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에 '블랙웰' 기반 AI 반도체 출시 전망, H20 수출 규제에 대응

▲ 엔비디아가 '블랙웰' 시리즈 인공지능 반도체 신제품을 중국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엔비디아 '블랙웰' GPU 및 제품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 규제로 중국에 수출하기 어려워진 인공지능(AI) 반도체 ‘H20’을 블랙웰 기반의 신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TSMC가 4나노 파운드리 공정으로 해당 제품을 양산하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대만 공상시보가 부품업계에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중국에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인공지능 반도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기존에 중국 시장을 겨냥해 선보 H20을 대체하는 제품이 될 공산이 크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최근 엔비디아가 중국에 H20을 사실상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실적에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엔비디아가 H20의 성능을 낮춘 제품을 새로 개발해 중국에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왔다.

그러나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대만에서 진행된 IT기업 경영진과 만찬 자리에서 H20의 저사양 버전을 중국에 출시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공상시보의 보도 내용대로 블랙웰 GPU를 기반으로 한 중국 전용 신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 셈이다.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저사양 인공지능 반도체는 H20에 사용하던 부품을 다수 재활용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상시보는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하며 “기존 협력사들이 부품 재고를 줄이고 원가도 절감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엔비디아의 새 중국 전용 인공지능 반도체가 미국 정부에서 수출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 강력한 제재를 이어갈 뜻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성능을 충분히 낮춰야만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상시보는 엔비디아 블랙웰 GPU가 TSMC의 4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해 생산되는 만큼 신제품 출시는 TSMC에도 수혜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