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세계 최초 '어군 탐지 드론' 개발, 2026년까지 선망선 13척에 도입

▲ 동원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어군탐지 전용 드론이 어군을 찾기 위해 비행하는 모습. <동원산업>

[비즈니스포스트] 동원산업이 전통 수산업에 어탐 드론 등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기술 기반 수산업으로 패러다임을 혁신에 나선다.

동원산업은 세계 최초로 어군 탐지(어탐) 전용 드론을 개발해 조업 현장에 본격 투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산기업들은 어군을 찾기 위해 헬리콥터와 범용 드론을 활용해왔지만 설계 단계부터 어탐을 목적으로 드론을 맞춤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약 2년 동안의 연구 끝에 개발된 어탐 드론은 선망선인 ‘오션에이스(OCEAN ACE)호’에 우선 탑재된다. 2026년까지 모두 13척 선망선에 도입될 예정이다.

어탐 드론 개발 프로젝트는 동원그룹의 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인 종합기술원이 주도했다. 종합기술원은 그룹 전반의 생산성 혁신,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2023년 설립된 조직으로 최근 동원산업 기술 부문으로 개편됐다. 

종합기술원 기술진들은 국내 드론 제조 전문 회사인 ‘프리뉴’와 비행시간·속도·무선통신거리·풍속 저항 등을 설계에 반영했다. 특히 원양이라는 특수한 조건에 초점을 맞춰 이동 중인 선박에 자동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운영 성능을 최적화했다.

어탐 드론은 배터리로 작동된다. 헬리콥터와 기존 범용 드론은 화석연료로 구동돼 탄소 배출량이 높지만, 어탐 드론은 연료 소모가 없어 친환경적이다. 

헬리콥터와 범용 드론을 모두 어탐 드론으로 대체하면 연간 20만L(리터)의 연료 사용을 줄여 약 5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 탈부착이 가능해 유지보수가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는 변수가 많은 해상 환경에서 사고를 예방하고 성능 저하 없이 드론을 지속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탑재된 고밀도 배터리의 용량은 세계 최대 수준으로 연간 비행 시간은 기존 드론과 비교해 2배 이상 길다. 비행 최대 속도는 시속 120㎞로 이동 중인 선박과 참치 떼보다 빨라 조업에 도움을 준다.

동원산업은 앞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도 접목시켜 어탐 성능을 지속 향상시킬 계획을 세웠다. 
 
앞서 동원산업은 1979년 국내 최초로 헬리콥터 탑재식 선망선을 도입했고, 2022년부터 범용 드론도 활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헬리콥터는 안전 사고 위험과 탄소를 배출한다는 한계가 있고, 일반 드론은 해상 환경에 취약해 고장이 나면 재가동까지 3~4개월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다. 

앞으로 어탐 드론이 헬기와 범용 드론을 대체하면 연료비 등 제반 비용도 최대 6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어탐 전용 드론은 선진 어업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구축한다는 점에서 산업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안전성과 생산성,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친환경적인 어업을 가능하게 할 어탐 드론은 글로벌 수산업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