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권사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인도로 해외사업의 무게추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24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을 보면 현재 해외에 진출해 있는 15개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말 기준 해외법인 수는 70곳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사 해외시장 무게추 인도로,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선 법인 3곳 폐쇄

▲ 금감원의 19일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시장 무게추가 이동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미국 14곳, 싱가포르 8곳, 인도네시아 8곳, 홍콩 8곳, 베트남 7곳, 인도 6곳, 중국 3곳, 기타 16곳이다.

지난해 10곳의 해외법인이 신설되고 3곳이 폐쇄되면서 7곳의 법인이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인도 5곳, 미국 2곳, 영국 1곳, 싱가포르 1곳, 인도네시아 1곳이 신설됐으며 인도네시아에서만 3곳이 폐쇄됐다.

국내 증권사들이 인도네시아 비중을 줄이고 인도의 비중을 늘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인도는 탄탄한 경제 성장률을 이어오는 가운데 미중 분쟁으로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생산기지로도 주목받으며 외국인직접투자가 증가했다. 증시도 이에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올랐다.

한편 지난해 15개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사업 성과를 보면 약 4002억 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순이익의 7.3% 수준이다.

2023년(약 1566억 원)과 비교해 크게 늘었는데 주로 트레이딩 업무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70곳 현지법인 중 38곳만 이익을 냈으며 32곳은 손실을 내면서 편중 현상이 심화됐다.

국가별로 봐도 미국 홍콩 베트남 지역의 순이익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은 최근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유럽 등 선진국에도 점포를 신설하는 등 진출지역 다변화를 도모중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