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금융공기관을 대상으로 인사권을 행사하면서 한국수출입은행장 인선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헌재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대선이 조기에 치러질 가능성이 있어 수출입은행 인선작업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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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
26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이덕훈 행장은 내년 3월5일 임기가 끝난다. 이 행장은 2014년 3월에 18대 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해 3년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장은 현행 수출입은행법에 따라 행장후보추천위원회 등의 별도 절차없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안 가결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현재 차기 수출입은행장을 임명할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이덕훈 행장이 연임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수출입은행의 실적부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창립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상반기에만 순손실 9379억 원을 봤다.
수출입은행은 건설플랜트사업에 8월 기준으로 7276억 원을 빌려줬는데 2014년에 294억 원에 비해 24배 이상 늘어났다. 선박사업 대출잔액도 같은 기간에 52억 원에서 7441억 원으로 급증했다.
수출입은행장은 연임한 사례가 거의 없다. 문헌상 전 행장이 1997년 10월에 유일하게 연임했지만 차기 행장의 인선이 늦어졌기 때문에 자리를 지킨 것이었고 1998년 4월 양만기 전 행장이 취임했다.
차기 수출입은행장 후보는 박근혜 게이트의 여파로 아직 구체적으로 거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수출입은행장들 가운데 상당수가 기획재정부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기획재정부 1급 관료 출신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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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
황 권한대행이 최근 금융공공기관장의 인사권을 행사할 의지를 나타내면서 차기 수출입은행장 후보군이 빠르게 윤곽을 나타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으로부터 제청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내정자를 임명했다.
내년 1월13일에 임기가 끝나는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의 후임 인선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보증기금은 현재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후보 8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로 대선이 조기에 치러질 경우 수출입은행장을 비롯한 금융공공기관장 인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음 정부에 인사권을 넘겨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