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삼성SDI 배터리 재고 리비안과 미국으로 옮겨", 관세비용 절감 차원

▲ 미국 일리노이주 노말에 위치한 리비안 전기차 공장에 출하를 앞둔 R1T 차량이 늘어서 있다. <리비안>

[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가 고객사와 협력해 전기차용 배터리 재고를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겼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4월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상황을 잘 아는 익명의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삼성SDI가 리비안과 협력해 대량의 배터리 재고를 미국으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은 삼성SDI로부터 배터리셀을 공급받는다고 2021년 4월12일 발표했다. 이후 삼성SDI는 리비안 전기 픽업트럭인 R1T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용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리비안이 아마존에 공급하는 전기배달밴에도 삼성SDI 배터리가 일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4월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시행했다. 자동차부품에도 5월3일부터 25% 추가 관세를 매길 예정이었다.

리비안은 관세 대비 차원에서 다른 배터리 공급사인 중국 고션하이테크로부터도 재고를 비축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안이 고션하이테크의 배터리를 사들이는 데 따른 비용을 미리 부담했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블룸버그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산업은 한국과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라며 “트럼프 관세에 전기차 제조사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