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트럼프도 나온 미국 와튼스쿨, 한국에서는 누가 엘리트 코스 거쳤나

▲ 우리나라 정재계에는 와튼스쿨 출신이 다수 포진해 자리를 빛내고 있다.

[씨저널] 와튼스쿨이라 불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상경대학과 경영대학원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단순한 경영 지식 습득을 넘어서 글로벌 리더십 함양과 폭넓은 인맥 구축의 장으로 기능하며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해왔다. 

특히 한국 경제를 이끄는 주요 기업의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 중에서도 와튼스쿨 출신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재벌가의 자녀들이 경영수업의 기초로서 경영대학원(MBA) 코스를 밟는 것은 흔한 일이 됐지만 그 중에서도 와튼스쿨은 ‘엘리트 코스’로 여겨진다.

대기업집단 오너 가운데 와튼스쿨 출신으로 잘 알려진 인물로는 구본걸 LF 회장이 꼽힌다.

구본걸 회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태양광 소재사업으로 잘 알려진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서강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뒤 와튼스쿨에 진학했으며, 이우현 회장의 사촌인 이우성 SGC에너지 대표이사 사장도 와튼스쿨에서 공부했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BGF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와 산업공학 석사를 받고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수학했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이사는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처럼 유수의 대학을 졸업한 후 와튼스쿨에서 MBA를 취득하는 것은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오너 기업인들에게는 경영 능력뿐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경영인들이나 정치권에서도 와튼스쿨에서 공부한 인재들이 많다.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 최세훈 전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이사, 이명우 동원산업 부회장, 안용찬 전 제주항공 경영총괄 대표이사 부회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와튼스쿨 동문이다.

특히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우,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확대 정상회담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오! 와튼스쿨 똑똑한 분”이라는 말을 들은 에피소드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이야기를 했던 까닭은 트럼프 대통령 역시 와튼스쿨 졸업생이기 때문에 동문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64년 뉴욕 포덤대학교 입학하고 2년 뒤 와튼스쿨 경제학부로 편입해 1968년 졸업했다. 와튼스쿨은 학부와 석박사 과정도 있다.

최근에는 한화그룹 내부 와튼스쿨 출신 네트워크가 주목받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전태원 한화 전략부문 전략기획실장을 비롯해 김병만 한화솔루션 전략기획실 임원이 와튼스쿨 출신이다. 

전태원 실장은 한화그룹의 미국사업 전략 핵심 참모로,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하며 김 부회장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한화 무역부문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민석 전 부사장, 고(故) 민구 전 한화솔루션 큐에너지부문 대표 또한 와튼스쿨 출신이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