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3년 만에 러시아 시장 재진출을 추진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2023년 러시아에서 철수하기 전만 해도, 기아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8년 연속으로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철수 후 2023년부터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을 장악하며, 점유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린 상황이라 재진출로 당장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기아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올리기 위해서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과 격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아는 지난 9일 ‘2025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 글로벌 목표 판매량 419만 대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인도, 아프리카·중동, 아시아·태평양, 러시아 지역 등 신흥시장 판매 목표치를 172만6천 대로 잡았다.
기아는 아프리카·중동 시장에서 투자를 확대해가는 단계이고, 주요 시장인 인도에서 40만 대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의 신흥시장 판매 목표 달성에서 러시아 성과가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2023년 12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현지 업체에 1만 루블(17만 원)에 매각하고,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공장 가동은 이미 2022년 3월부터 중단한 상황이었다.
당시 현대차그룹이 2년 안에 공장을 다시 살 수 있는 조건(바이백)을 달았는데, 올해 12월 안에 공장을 재매입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아직 종전 소식이 들리지 않는데도 기아가 러시아 시장 재진출을 미리 준비하는 이유는 철수 전 러시아에서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기준 기아는 러시아에서 20만5801대를 판매해 점유율 12.3%를 기록했다. 현지 자동차 기업 ‘라다’에 이어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했다.
2014년부터 8년 연속으로 러시아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에선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22만7578대를 판매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에 있다는 점도 기아에게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북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흥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서 판매된 신차는 183만6029대로 2023년보다 39% 증가했다.
하지만 러시아 재진출 시 예전 같은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기아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중국 자동차 기업들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러시아 자동차 수출은 2022년 15만4천 대에서 지난해 117만 대로 2년 새 8배 가량 급증했다. 점유율은 2021년 8%대에서 지난해 60.4%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러시아 자동차 판매 순위 톱10 가운데 8개가 체리자동차, 지리자동차 등 중국 기업이다.
기아는 우선 연간 5만 대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중국산 차량에 비해 기아의 주요 판매 차종 가격 차이가 20~25%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기아는 결국 품질로 승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신흥 시장에서 새로운 차급에 진입하고 고객 경험을 혁신할 것”이라며 “중국 업체와 비교했을 때 가격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품질, 고객경험, 사후관리(AS) 차별화가 주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2023년 러시아에서 철수하기 전만 해도, 기아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8년 연속으로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었다.

▲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월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기아>
하지만 철수 후 2023년부터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을 장악하며, 점유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린 상황이라 재진출로 당장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기아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올리기 위해서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과 격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아는 지난 9일 ‘2025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 글로벌 목표 판매량 419만 대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인도, 아프리카·중동, 아시아·태평양, 러시아 지역 등 신흥시장 판매 목표치를 172만6천 대로 잡았다.
기아는 아프리카·중동 시장에서 투자를 확대해가는 단계이고, 주요 시장인 인도에서 40만 대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의 신흥시장 판매 목표 달성에서 러시아 성과가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2023년 12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현지 업체에 1만 루블(17만 원)에 매각하고,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공장 가동은 이미 2022년 3월부터 중단한 상황이었다.
당시 현대차그룹이 2년 안에 공장을 다시 살 수 있는 조건(바이백)을 달았는데, 올해 12월 안에 공장을 재매입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아직 종전 소식이 들리지 않는데도 기아가 러시아 시장 재진출을 미리 준비하는 이유는 철수 전 러시아에서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기준 기아는 러시아에서 20만5801대를 판매해 점유율 12.3%를 기록했다. 현지 자동차 기업 ‘라다’에 이어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했다.
2014년부터 8년 연속으로 러시아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에선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22만7578대를 판매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 현대차그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2023년 12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사진)을 현지 업체에 1만 루블(17만 원)에 매각하고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에 있다는 점도 기아에게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북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흥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서 판매된 신차는 183만6029대로 2023년보다 39% 증가했다.
하지만 러시아 재진출 시 예전 같은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기아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중국 자동차 기업들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러시아 자동차 수출은 2022년 15만4천 대에서 지난해 117만 대로 2년 새 8배 가량 급증했다. 점유율은 2021년 8%대에서 지난해 60.4%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러시아 자동차 판매 순위 톱10 가운데 8개가 체리자동차, 지리자동차 등 중국 기업이다.
기아는 우선 연간 5만 대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중국산 차량에 비해 기아의 주요 판매 차종 가격 차이가 20~25%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기아는 결국 품질로 승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신흥 시장에서 새로운 차급에 진입하고 고객 경험을 혁신할 것”이라며 “중국 업체와 비교했을 때 가격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품질, 고객경험, 사후관리(AS) 차별화가 주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