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12월19~23일)에 박스권 안에서 제한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올려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금리인상의 속도도 높일 것으로 전망돼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국내증시는 다음주에 달러화 강세의 양면성에 따라 뚜렷한 방향성 없이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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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16일 전날보다 5.59포인트(0.27%) 오른 2042.24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
원-달러환율은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84원으로 거래를 끝내면서 1200원대를 넘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5일 전날보다 8.8원 뛰어올랐는데 미국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달러화 강세를 불러온 요인을 살펴보면 미국의 경기회복 기조와 도널드 존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에 관련된 기대는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악재로 지목된다.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올린 이유로 물가상승률 상승과 실업률 하락 등을 들었다. 이처럼 미국 경기가 호전되면 글로벌 경제도 함께 회복돼 국내증시에 상장된 수출기업들의 주가상승 등 ‘안도랠리’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내년 6월은 돼야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안도하고 있다”며 “상장기업들의 올해 실적도 지난해보다 좋을 것으로 추산돼 증시가 박스권 상단에 다가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의 목표범위 전망치를 종합한 점도표를 통해 내년에 기준금리가 세차례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9월보다 금리인상에 속도를 높일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이 때문에 외국계 자금이 국내증시에서 빠져나갈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예측됐다.
김윤서 연구원은 “미국 경기지표의 흐름과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 공약이 얼마나 구체화되느냐에 따라 국내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양과 속도가 좌우될 것”이라며 “새로운 불확실성이 생긴 만큼 한동안 국내증시에 유의미한 자금이 들어오는 일이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국내증시에서 달러화 강세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중소형주의 주가가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에 주로 상장된 중소형주에 4분기의 실적확대, 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가, 연초에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 등이 적용될 것”이라며 “다음주는 물론 연초에도 대형주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증권사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 지수는 다음주에 2000~206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16일 전날보다 5.59포인트(0.27%) 오른 2042.24로 거래를 끝냈다. 외국인투자자가 하루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증시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446억 원, 개인투자자는 30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165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7포인트(0.24%) 오른 622.08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지수를 쌍끌이하면서 7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174억 원, 기관투자자는 4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3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