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1분기 조선업계 전반의 발주 감소 추세에서도 착실히 수주실적을 쌓고 있다. 

‘트럼프 2기’ 미국 정부가 중국 조선·해운업 제재를 추진하며 국내 조선사의 컨테이너선 수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HD현대중공업 올해 K조선 중 수주 가장 좋아, 이상균 컨테이너선 수주 자신감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양밍으로부터 컨테이너선 건조계약을 추가로 따내며 국내 조선사 수주 1위 자리를 계속 이어나갈 지 관심이 모인다.


대만 해운선사 양밍이 4월 컨테이너선 10대 예고한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최근 건조이력을 앞세워 수주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조선업계와 증권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대만 양밍이 8천TEU급 컨테이너선 3척, 1만5천TEU급 컨테이너선 7척 등 총 10척의 컨테이너선 발주에 들어간 가운데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발주계획에 따르면 1만5천TEU급 컨테이너선은 LNG 이중연료(D/F) 추진선을 적용한다.

HD현대중공업이 양밍으로부터 동급·동종의 선박을 수주해 건조하고 있는 만큼 추가 수주에도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HD현대중공업은 2023년 6월 1만5500TEU급 LNG 추진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해 2027년 인도를 목표로 건조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양밍이 컨테이너선 발주에 투자할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은 크다.

HD현대중공업이 2023년 양밍으로부터 수주 당시 계약규모는 5척에 합산 9억3700만가량이었다. 당시 컨테이너선 가격(클락슨 리서치, 2만3천TEU급 기준)은 2023년 6월 1척당 2억2500만 달러였는데 2025년 3월 기준 2억7400만 달러로 높아졌다.

이상균 대표가 이끄는 HD현대중공업은 올해 국내 조선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수주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1분기 32억6400만 달러를 수주하면서 조선·해양 부문의 연간 수주목표 97억5100만 달러의 33.4%를 채웠다.

3억1800만 달러(4588억 원)규모의 초대형 에탄올 운반선(VLEC) 2척과 1월 중 프랑스 해운선사 ‘CMA CGM’과 체결한 25억8400만 달러(3조7천억 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수주계약의 힘이 컸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은 23억 달러, 삼성중공업은 19억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선사들이 올해 1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발표를 기다리면서 발주를 관망하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나홀로 선방한 셈이다. 실제로 올해 1~3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779만CGT(234척)로 지난해 1~3월보다 52%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균 대표는 2025년 HD현대중공업 수주목표로 125억8천만 달러를 제시하면서 HD현대그룹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2024년도 수주실적보다 더 높은 목표를 잡으며 자신감을 보였다.
  
HD현대중공업 올해 K조선 중 수주 가장 좋아, 이상균 컨테이너선 수주 자신감

▲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산 선박과 중국 해운선사에게 항만에 기항시 수수료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사의 반사수혜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중국의 해운선사 COSCO의 컨테이너선. < COSCO >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와 보호무역주의 대두 등에도 특수선, 해양플랜트, 가스운반선, 컨테이너선 수주를 통해 수주잔고 증가를 꾀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목표”라고 분석했다.

물론 조선기업들의 현재 일감 현황을 살펴보면, 업계에서 안정적 수준으로 여기는 ‘3년치 수주잔고’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2022~2024년 발주한 컨테이너선들이 쏟아질 예정인 만큼, 공급과잉에 따른 운임하락 국면에서는 컨테이너 선사들이 더 이상 발주를 내지 않을 수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은 미국 정부의 전략상선 250대 확보 움직임과 중국산 선박·중국 선사들에 관한 항만입항 수수료 부과 등의 조치로 한국 조선사의 반사이익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박현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특히, 선종별로 제재안에 따른 영향을 추정했을 때, 미국 기항 선박의 약 83%가 제재 대상인 컨테이너선 시장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향후 주요 선사들이 중국 대신 국내 조선사에 컨테이너선 등을 발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