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호관세' 대상 피했지만, 셀트리온·SK바이오팜 별도 관세 '폭탄' 남았다

▲ 국내 제약 바이오기업들이 3일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에서 의약품이 빠지며 당장 급한 불은 껐다는 시선이 나온다. 사진은 의약품과 미국 관세 관련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 등 미국에 의약품을 수출하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미국 관세 문제와 관련해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3일 미국 백악관은 10%의 기본관세율에다 특정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상호관세 부과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25% 관세가 부과됐지만 의약품과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은 예외로 분류되면서 관세 대상 품목에서 빠졌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벗어났지만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상호관세에서는 일단 제외됐으나 별도 부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세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백악관은 이번 발표 이후 별도 브리핑에서 “반도체와 의약품, 핵심 광물에 대해서도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의 산업별 관세를 구상 중인만큼 이들 품목도 상호관세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 회사를 포함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대부분이 재고 물량을 비축하며 관세 발표 이전부터 대응책을 마련해왔다.

셀트리온은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약 9개월 수준의 재고를 미국에 이전하는 등의 긴밀한 대응을 해 놓은 상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의약품 관세 부과 여부와 관계없이 올해 미국 판매분에 대해서는 이미 영향을 최소화했다”며 “의약품 관세 부과 여부 추이에 따라 현지 완제의약품 생산을 지금보다 더 확대하는 전략으로 상황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직판 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더욱 긴밀한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현재 미국에서 뇌전증 치료제인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를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4387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상호관세' 대상 피했지만, 셀트리온·SK바이오팜 별도 관세 '폭탄' 남았다

▲ SK바이오팜(사진)이 미국 정부의 관세 발표에 앞서 미국 현지 생산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SK바이오팜의 2024년 전체 매출이 5476억 원으로 미국 매출 비중이 80%에 이른다.

미국이 사실상 핵심 매출 지역인 만큼 SK바이오팜은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

SK바이오팜은 현재 국내에서 원료의약품(API) 제조 후 캐나다에서 벌크 태블릿 및 패키징 단계를 거쳐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생산시설 변경 신청을 마치고 승인을 받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준비도 끝냈다. 관세가 어떻게 부과되는 지에 따라 미국 현지에 있는 위탁생산(CMO)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미국 매출 비중이 약 25%를 차지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현지 생산시설 확보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품목별 관세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의약품에 대해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가 모두 부과되는 것이 최악의 경우였지만 이는 피하면서 급한 불은 꺼진 상태”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의약품에 대해 일괄적으로 할지 다시 국가에 따라 나뉠지 아니면 원료의약품이나 완제의약품에 따라 관세 부과율이 다를지의 여부를 모르다보니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