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회장 왕찬푸 "중국 전기차 3~5년 앞서 있다, 자율주행 2~3년이면 가능"

▲ 프랑스 낭트시 인근에 위치한 비야디(BYD) 매장에 전기차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자율주행 기술을 몇 년 안에 실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30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왕찬푸 BYD 회장이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100인 포럼'에서 "전기차의 후반전 변혁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대략 2~3년만 있으면 자율주행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왕 회장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가는 변화도 2년 사이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전기화를 차세대 에너지 차량 경쟁에서 '전반전'으로, 차량 스마트화를 '후반전'으로 비유하고 있다. 차량 스마트화에는 스마트 주행 기술이 포함돼 있다.

중국 정부는 내연기관차 기술로 글로벌 제조사들과 경쟁하는 것을 어렵다고 보고 2009년부터 차량 구조가 완전히 다른 신에너지차 개발을 지원해왔다. 이같은 기술 개발 지원을 통해 2020년만 해도 6%를 밑돌던 중국 시장 내 신에너지차 비중은 2021년 14.8%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 중국 내 신에너지차 비중은 47.6%까지 증가했다.

BYD는 신에너지차 시장 비중이 '10% 문턱'을 넘으면 급속 보급 단계에 들어선다고 주장해왔는데 이같은 기준이 스마트 주행 기술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봤다. 스마트 주행의 필수 요소에는 도로와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가 있다.

실제로 차이신에 따르면 BYD는 지난달 전국민 스마트 주행 보급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21개 차종을 스마트 주행 차종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스마트 주행 차종 최저 가격도 10만 위안(약 2000만 원)대로 낮추며 보급에 속도를 붙이려는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

왕 회장은 "중국의 신에너지차 기술, 제품, 산업망은 세계적으로 봤을 때 3~5년 앞서있다"며 "중국 차량 제조사들은 이 시기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의 지난해 판매량은 413만 대로 전년 대비 43.4% 증가해 1.1% 역성장해 약 179만 대를 기록한 테슬라를 2배 이상 격차를 벌렸다.

이에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38.49% 증가했고 회사 전체 영업수입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8.55%로 1.95%포인트 올랐다.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기준 41만 7000대로 2023년과 비교하면 71.9% 증가했다.

차이신은 BYD의 올해 해외 판매 목표가 최대 1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영호 기자